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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24)

2026. 06.

(24)김진열, 하나 됨의 감각을 배접하다

“새벽 운동, 새벽 드로잉, 오전 작업, 오후 집일, 오후 농사.”원주의 한 작업실에서 발견한 이젤에 붙은 메모 앞에 잠시 멈춰 서게 된다. 김진열의 작품은 그 메모 속 삶만큼이나 거칠고 투박하다. 검게 응고된 화면과 긁히고 덧대어진 물질들, 무너질 듯 서 있는 거친 …

김정현

2026. 05.

(23)조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정직한 응답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가. 이대로 살다 죽으면 억울 할것도 같고 좀, 영광을 누리다 죽어야겠는데 그 영광을 도모지 모르겠거든. 여보소, 철학자! 좀 가르쳐주어요.”젊은 철학자 조요한(1926-2002)에게 보내진 김환기(1913-74)의 편지(1964.2.…

김정현

2026. 04.

(22)하얀 마음, 백영수미술관으로의 초대

백영수, 〈숲〉, 1974, 캔버스에 유채, 50×61cm ⓒ 백영수미술문화재단미술관에 들어설 때, 가끔은 작품보다 공간이 먼저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나에게 백영수미술관이 그러했다. 도심의 소음이 차단된 호젓한 골목 안, 단정하게 자리 잡은 그곳은 미술관이라기보다 …

김정현

2026. 03.

(21)눈 덮인 두 숲을 거닐다

좌) 손동현, 〈한림모설〉, 2024-2025, 종이에 먹, 잉크, 크레용, 인주, 194×130cm우) 이상범, 〈한림모설〉, 1958, 한지에 먹, 색, 101.5×48.5cm“동양화 육법 중 작가의 숙련된 필치 같은 기법의 영역을 다루는 다른 다섯 지점과 달리 전…

김정현

2025. 08.

(20)자치×미술=♥

폭우가 내렸다. 작년 7월, 평택 한 아파트에 작가 유가족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날의 기억이다. 창 밖으로 빗소리가 들리던 그날, 작가 김영배(1947-99)의 사모님을 통해 작가님의 삶과 예술, 평택과의 관계,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까지의 이야기를 ‘평택 미술실태 기초…

김정현

2025. 07.

(19)미국을 횡단한 흰색 열차, 그 20년 후

도심과 평원, 사막을 가로지르는 흰색 열차. 작가는 열차를 붓으로 미국 대륙이라는 도화지에 드로잉을 펼치고 싶었다.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열차는 빠르게, 때로는 둔하게, 느리게 달렸고, 그 안에 탄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많은 사진이 남겨졌고, …

김정현

2025. 06.

(18)연약함을 품어내는 용기

레이첼 윤, 〈Enraptured〉 작품세부, 2025, 자동운동기구·인공 야자수·재배용 조명 등 혼합매체, 200×160×120cm지난 한 달간 우리의 시선에 아른거린 슬로건들. 그 중에서도 “이제부터 진짜”와 “정정당당”. 여느 슬로건처럼 이전과 다른 무엇인가에 대…

김정현

2025. 01.

(17)절망 속에서도 해야할 일

“아! 분통이 터져 미칠 지경인데, 어떻게 입을 봉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단 말인가? … 내가 일생 동안 단 한 가지만이라도 선행을 했다면, 나는 그걸 내 영혼으로부터 후회할 것이다!”시작 시간에 맞게 도착하려 퇴근 후 바삐 찾은 한 소극장에서 체념하는 한 인간상을 보았…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