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0일 금요일 오후3시반경,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아트가이드 초청<점핑위드러브>전을 방문하기로 한 은평기쁨의집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출퇴근카드에 외근표시를 찍고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했다.
4시반이 조금 넘은 시간, 은평기쁨의집 식구들이 전시장 앞으로 뛰어 들어왔다. 4명의 인솔선생님과 15명의 아이들이 그 일행이었다. 짧은 인사를 주고받고 전시장 입구에서 티켓팅을 도운 후 전시장으로 함께 들어갔다.
도슨트의 차분한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전시장을 들어서기 전까지와는 다르게 아이들이 도슨트의 설명에 귀 기울여 선생님들이 놀랄 만큼 차분하게 전시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전시 중반을 지나 [Section2_ Dreaming] 코너에서 도슨트가 처칠의 사진 앞에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처칠 아저씨 성격이 어떨 것 같아요?'
'성격 더러울 것 같아요.'라고 한 아이가 해맑은 목소리로 대답해줬고 덕분에 뒤편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같이 듣고 있던 다른 관람객들이 작은 목소리로 웃기도 했다.

[Section3_ Love]에서는 세상을 흔들었던? 옛 미모의 여인들의 사진들보다는 마릴린 먼로의 드레스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이 아이들에게는 이 전시에서 이 유명인들을 처음 접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약간의 세대차를 느끼기도 했다. 전시관람은 30분이 조금 넘어 끝났고 선생님들과 아이들 모두 전시 마지막 부분에 배치된 점핑코터에서 열심히 뛰며 사진을 찍었다.
전시관람을 마치고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짧게 이번 티켓후원의 취지를 설명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인솔 선생님 중 한분이 전시장 문 밖을 나서며 전시들을 아이들과 또 보고 싶은데 이렇게 유료전시만 있는 것인지를 물어오셨다. 인사동과 사간동, 그 밖에 많은 전시장들이 무료로 입장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연구소에서 컴퓨터와 전화기를 붙잡고 씨름하던 중 바깥공기를 쐰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전시를 보러 간다.'라는 것이 생소한 분들께 전시관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이후에도 서울아트가이드가 말 그대로 가이드의 역할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현재 김달진미술연구소 서울아트가이드 광고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