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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07.

문화 기본권을 아세요?

보통 인간의 기본권은 정치·경제·사회적 권리를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이라고 말한다. 무자비한 봉건 권력으로부터 얻은 정치적 자유야말로 인간의 첫번째 기본권이 될 만하다. 그러나 정치적 인권은 이를 누릴 만큼의 물질적 조건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한 아무 의미가 없다. 가난한…

김형배

[문화산책]아름다움은 권력이다

갈수록 문화와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에 아름다움은 하나의 권력이다. 생각해 보자. 텔레비전 화면을 장악한 사람들은 대부분 용모가 출중하다.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 막강한 오늘 이 체계를 대표하는 이들의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가 매력적인 용모다. 상품도 기능만 뛰어나서는 …

이주헌

[정동탑]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며

[정동탑]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며일본 교토의 고류지(廣隆寺)에는 나무를 깎아 만든 반가사유상이 모셔져 있다. 오른 손가락을 턱에 댄 채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는 이 불상은 소박하면서도 단순화된 조형으로 고대 조각의 백미로 일컬어져왔다. 일찍이 불상의 가치를 알…

조운찬

[기고]우리가 버린 고구려

중국 정부가 주도한 고구려사 왜곡으로 국내가 소란스럽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 홈페이지 한국 소개란의 고대사 부분에서 고구려를 삭제하더니 마침내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의 역사 기술 부분을 아예 모두 삭제해버렸다. 중국 정부의 의도적이고 치밀한 공세를 학계 일부의 주장 정…

오병욱

<그루터기> 서예와 글씨 예술

“서예는 외딴 섬 같아요.” 오래 전에 어느 타이포그래피 작가가 무심코 던진 말인데도 늘 나의 뇌리를 맴돈다. 그는 같은 글자를 다루는 사람이기에 대중과 호흡하지 못하는 서예의 고립된 현실을 이렇게 빗댄 것 아닌가 싶은데, 나한테는 이대로 가다가는 ‘서예의 죽음’을 목…

이동국

스태그플레이션 미술시장

내가 미술품을 조금씩 사 모으기 시작한 것은 시부모님 모시고 시집살이를 하면서 부터다. 미술대학을 다니면서 꿈꿔왔던 '예술가'와 '예술'에 대한 미련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어서였던 것 같다.그러다 엉겁결에 '등 떠밀리다시피' 시작한 갤러리 일이 벌써 7년째다. 처음…

조운찬

[문화산책]쉽게 만든 책이 생명이 짧다

[문화산책]쉽게 만든 책이 생명이 짧다 언젠가부터 식구들의 외식이 잦아졌다. 김치를 사먹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취미 생활이 늘어나 주말이면 더 바빠진 게 문제였다. 엄마로서의 역할이 그리워진 나는 실로 오랜만에 김치를 담갔다. 모처럼 담그다 보니 양념들의 양을 조절하는…

강맑실

[문화산책]문화가 겁나는 시대

문화, 이건 정말 성가신 말이다. 인문학을 대학에서 가르치는 처지로도 문화를 말하는 것은 별로 마음 내키지 않는 일이다. 학문적인 정의를 내리기가 우선 까다롭다. 그렇다 보니 함축적인 의미가 뒤죽박죽이고 또 연상되는 관념도 뒤숭숭하다. 함축적인 의미로는 가령 ‘문화주택…

김열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