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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

[시론] 남대문 지붕에 웬 광고물?

[시론] 남대문 지붕에 웬 광고물?며칠 전 서울역에서 남대문 방향으로 가는 길이었다. 남대문 지붕 위로 커다랗고 휘영청 밝은 네모난 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 다름 아닌 어느 고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옥외광고물이었다. 마침 어둑어둑해지고 있어 노란색 배경의 잘 디자인된 …

이명희

[아침을 열며] 백남준, 잡종에서 순종으로

한없이 열려있는 우리 시대의 천재 백남준이 이제 그만 한국에 돌아가, 한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묻히고 싶단다. 그의 나이 72세. 1996년 쓰러져 좌반신 마비의 몸으로도 작품활동을 계속해 왔고, 그런 그를 세계는 경탄의 눈으로 바라봤다. 일본 여자와 결혼하고, 가장 …

김택근

[문화산책]한국영화 균형감각 찾을 때다

[문화산책]한국영화 균형감각 찾을 때다 지금 뉴욕에선 대대적인 한국영화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링컨센터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1956년부터 현재까지 나름의 기준으로 선정한 한국영화 40편을 상영한다. 미국에서 열린 한국영화 회고전 가운데 가장 …

김영진

[노트북을 열며] 이젠 '문화지능'이다

영국 작가 마거릿 드래블이 지난 8월과 10월에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발표한 소설 '붉은 왕비(The Red Queen)'의 배경은 한국이다. 그것도 조선시대다. 혜경궁 홍씨가 200년도 더 전에 남긴 회고록이 현대를 사는 영국인에게 우편으로 배달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

정명진

인사동의 '포돌이'

언젠가 서울 인사동 거리를 지나다가 느닷없이 튀어나온 커다란 인형머리의 포돌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행인들에게,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깡충거리는 포돌이는 물론 귀엽고 친절했다.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배역 같은 이 캐릭터는 놀이동산에서 느닷없이 뛰쳐나…

오병욱

책읽는 가을밤

가을이 깊어간다.강원도 대관령 아래에 사시는 어머니는 며칠 전 아들에게 올 가을의 단풍이 요 몇 년래 가장 곱게 물이 든 것 같다고 전화로 말씀하셨다. 그러잖아도 이번 가을, 우리나라 여러 곳을 자동차로 다녀왔다. 전라도도 다녀오고, 경상도도 다녀오고 강원도도 다녀왔다…

이순원

단풍考

늦가을 숲이 장엄하고 황홀하다. 단풍은 잎이 물드는 것이 아니라 물이 빠지는 현상이다. 일조량이 모자라 나뭇잎이 탄소동화작용을 멈추면 엽록소도 사라진다. 엽록소가 사라짐으로써 초록색도 소멸하고 본래의 색이 드러난다. 잎이 탈색하며 무(無)로 귀의할 채비를 하는 것이다.…

박래부

2004. 09.

큰 것이 좋다?

‘큰 것은 좋은 것’이라는 믿음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올해 사상 처음 순이익 10조원을 돌파한 S전자, 그 뒤를 숨 가쁘게 추격하는 H자동차 등이 주목을 받는다. 땀 흘려 작은 이익을 낸 작은 회사는 존재조차 없다. 백화점도 쾌적하고 넓은 L, S백화점 등만 기억…

최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