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짐을 통해 남는 것 이선영(미술평론가) 문래동의 옛 다방 자리였던 지하 공간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인공적 폐허로, 그 존재 자체가 무상한 시간의 흐름을 증거 한다. 이 스산한 공간에는 우뚝 서서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는 미술작품이 아니라, 공간에 스며들 듯 존재…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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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3.
사라짐을 통해 남는 것 이선영(미술평론가) 문래동의 옛 다방 자리였던 지하 공간은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인공적 폐허로, 그 존재 자체가 무상한 시간의 흐름을 증거 한다. 이 스산한 공간에는 우뚝 서서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는 미술작품이 아니라, 공간에 스며들 듯 존재…
이선영
기호들의 놀이터 이선영(미술평론가) ‘mystic scenery’라는 부제로 열린 천눈이의 작품 속 기호는 그것과 연결된 의미는 물론, 지시(참조)대상과도 거리가 있다. 작가는 그것을 ‘비정규적 기호들’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일상적 소통에 전제되어 있는 사회적 약정과는…
이선영
정지, 또는 죽음에 이르는 속도 이선영(미술평론가) 도시에서 이동 중인 대중들을 포착한 사진을 단위 삼아 수 천 장을 꼴라주한 이지연의 작품들은 추상화된 시공간 속에 매달려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면을 담는 수단인 카메라를 비롯하여 정보를 가공하는 장…
이선영
2013. 02.
언어의 몸체 이선영(미술평론가) 수화에서 출발한 형태가 있는 이용태의 작품은 소통, 특히 대상과 유사한 기호를 매개로한 소통을 주제로 한다. 수화를 수행하는 여러 가지 손동작은 소통을 위해 흙을 주물러대어 형태를 빚는 조각가, 특히 생각보다는 손이 먼저 움직이는…
이선영
변화를 위한 거리두기 이선영(미술평론가) 사회에서 통용되는 지배적 규칙은 시공간적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가치처럼 군림한다. 한시적인 게임의 규칙에 불과한 것들은 마치 자연법칙 같은 운명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러나 지배적 현실이란 ‘실재효과…
이선영
살아있는 거울에서 생멸하는 얼굴이선영(미술평론가) 모든 것이 얼어붙는 혹독한 거울,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을 아늑한 실내 모드로 전환하고 있는 즈음, 안임에도 불구하고 바깥일 수밖에 없는 작업실에서 그림에만 매진하는 화가는 자발적이면서도 타발적인 유배 자와 다름…
이선영
이명호자연에 최소한의 것만을 추가하여 자연과 예술의 관계를 명쾌하게 드러내는 이명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최종 장면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사진-행위’라고 명명하면서 과정을 강조한다. 그것은 텅 빈 캔버스를 피사체에 개입시켜서 …
이선영
권기범권기범은 이 시대를 특징짓는 코드로 모호함을 지적한다. 최근에 제작되고 발표된 많은 작품에 모호함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으며, ‘모호한 형상의 구축’이라는 같은 부제로 세 번의 개인전이 진행된 바 있다. 그것은 작업 초기에 화선지에 그린 꽃으로 상징되는 동양화와 자연…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