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정의 최근 작업은 검정색 공업용 종이테이프를 0.1에서 0.3mm로 잘라서 붙인 형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선이 붙여지고 집적되어 형태와 공간을 구축하는 작업은 일종의 드로잉이라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에 몰두했던 펜 드로잉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전의 펜 드로잉이…
이선영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9. 10.
전윤정의 최근 작업은 검정색 공업용 종이테이프를 0.1에서 0.3mm로 잘라서 붙인 형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선이 붙여지고 집적되어 형태와 공간을 구축하는 작업은 일종의 드로잉이라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에 몰두했던 펜 드로잉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전의 펜 드로잉이…
이선영
이재훈의 작품에는 인적 없는 무덤가나 폐허에 서 있을 법한, 반쯤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낡은 기념비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기념비와 조상들에 새겨져 있는 말들은 결코 초월할 수 없는 반강제적인 가치체계로 살아있는 이들에게 쩌렁쩌렁 호령한다. 낡고 허물어져 가는 기표와…
이선영
송영욱은 유년시절이나 이사 등 자신에게 특정 기억을 야기 시키는 대상들을 한지로 떠낸다. 대상을 떠낸 종이를 합성수지로 코팅하여 만들어진 조각들을 다시 접착하여 원래 형태로 재조합한다. 캐스팅의 형식이지만, 대상에 대한 완전한 조각적 재현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적절히…
이선영
2009. 09.
스테인리스 스틸 판을 용접하여 만든 캐릭터들이 장착하고 있는 막강한 무기들은 귀여움과 폭력성, 감정이입과 무심함, 유기적인 것과 무기적인 것 등 서로 대조되는 가치들은 연결시킨다. 대형 용접조각 8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의 부제 ‘잔혹 동화’ 자체가 잔혹과 동화라는 어울…
이선영
권기철의 그림은 대상의 명확한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추상이지만, 모더니즘의 전통이 회화의 자기 동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제했던 타자들을 힘껏 끌어안는다. 화려한 색채와 액션, 그리고 글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그의 회화는 몸, 음악, 문학 등 작가가 그림 이외에 심취하…
이선영
수평선을 따라 반짝이는 빛, 짙은 숲 그늘과 대조되는 밝은 부분, 종이에 쓰여 진 글자 같이 가볍고 날렵한 이미지들로 가득 한 유봉상의 작품이 몇 만개의 스테인리스 핀 못이 박힌 수십 키로 무게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자신과 교감하는 이미지를 수집…
이선영
1. 총체성과 개별성 사이의 비평비평은 그것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사회적 좌표계뿐만 아니라, 비평의 대상과 주체에 관련된 내부 논리의 구축이라는 이중적인 맥락을 가진다. 양자는 서로 얽혀있지만, 스펙트럼의 양쪽을 극명하게 대비시킴으로서, 그 사이에 위치하는 다양한 비평의…
이선영
오늘날 젊음은 인생의 순환 주기 중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뜨거운 마케팅의 대상으로 주목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본격적인 생산의 대열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세대보다도 왕성하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이윤과 생산이라는 물신적 가치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