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아파트가 있는 풍경 어린 시절 도심 변두리에 살던 나에게 아파트란 공간은 일종의 별천지였다. 아마도 60년대 이후 모든 한국인에게 그 아파트란 공간은 근대화의 상징, 혹은 부와 성공과 안락한 자본주의의 승리를 표상하는 이미지였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의 생의 목표…
박영택
칼럼 외부칼럼
칼럼니스트
2006. 01.
낡은 아파트가 있는 풍경 어린 시절 도심 변두리에 살던 나에게 아파트란 공간은 일종의 별천지였다. 아마도 60년대 이후 모든 한국인에게 그 아파트란 공간은 근대화의 상징, 혹은 부와 성공과 안락한 자본주의의 승리를 표상하는 이미지였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의 생의 목표…
박영택
감정과 자의식의 흔적들 모든 그림은 어떤 흔적들이다. 그것은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비존재적이다. 있으면서도 없는 것들이다. 아니 있음에서 출발해 결국 없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것,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
박영택
김구림의 근작에 대한 짧은 단상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나는 그의 작품을 적잖게 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의 반경이 워낙 넓고 다양해서 쉽게 정리되어 다가오진 않았다. 사실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너무 거칠고 단순하게 파악하고 정의해버리는 것보다 그 자체를 그…
박영택
2005. 12.
2005년 미술계 결산 올 해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해방 이후 한국현대미술사의 궤적이 적지 않은 시간줄달음질 쳐서 이룬 지형도가 만만치 않은 시간의 힘과 무게를 느끼게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미술이 무언을 고민하고 어떤 것을 성취해왔으며 남긴 과제는 또 무…
박영택
2005. 10.
구상화라 하더라도 눈으로 판독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정한 대상을 묘사한 것이 틀림없어 보이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한 눈에 가늠되지 않는 그림말이다. 오정일의 첫 개인전에 나온 그림을 보면서 다소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우선적으로는 섬세한 선들과 지독한 그리기에 다소…
박영택
동양화는 사실과 환영 사이에 걸쳐있다. 산수화나 사군자를 보면 그것은 외부세계의 실제에서 형상을 따왔지만 그려진 그림은 그것과는 다른 그 어떤 것이다. 그것은 닮아있으면서도 닮지 않았다. 닮음과 닮지 않음 사이에서 놀이한다. 따라서 동양화를 서구미술의 재현이나 사실주의…
박영택
베니스에서 처음으로 출현한 캔버스는 이후 서구회화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질적인 화면으로서 기능해왔다. 당시 린넨 천의 대표적인 생산과 관련된 도시에서 벽화를 대체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이 인위적인 화면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벽이 분리되고 적출되어 나온 결과이기도 했다…
박영택
하늘을 바라보다 세상에 사로잡힌 눈들이 비로소 풀려나는 순간은 하늘을 볼 때다. 인간이 땅에만 속해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꺼이 알려주는 하늘은 그러나 전적으로 눈으로만 가 닿는다. 언제나 고개를 들어 바라보아야만 하는 대상, 동경과 염원으로서의 대상이다. 그곳…
박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