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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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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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의 사연 – 탈경계에 관한 조형적 성찰과 실험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한영권의 작업은 지배 이데올로기가 점유하고 있는 견고한 구조로부터 언제나 탈주하고자 한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모더니즘적 잔재의 구조를 허무는 일이지만, 원론적으…
무명을 위하여 - 불특정 대상에서 견인하는 생명 의지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작가 범진용은 우리가 일상으로 만나게 되는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캔버스 안에 담는다. 그것은 대개 이름 모를 식물들이 우거진 푸른 숲 그리고 그 속에 덩그러니 놓인 고즈넉…
궁극의 사랑을 새기는 조각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원로 조각가 박찬갑은 1965년 첫 개인전 이래 올해까지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시리즈 작업을 통해서 조각에 천착해 왔다. 1965년부터 1980년까지 인간 존재를 불꽃에 빗대어 탐구했던 <불…
부용(芙蓉)의 미 김성호(미술평론가) 이성근의 작품 〈부용(芙蓉)〉은 한국적 소재와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동양 각지에 서식하는 연(蓮)을 가느다란 선재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공즉시색(空即是色)이라는 동양적 세계관을 은은하게 펼쳐 보인다. 동양 전통의 …
낯선 즐거움으로의 초대 – 2024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김성호(미술평론가, 성신여대 초빙교수)새로운 변화이천시가 1998년부터 개최했던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ISSI)》이 매해 행사를 이어오다 2022년 25회 행사를 마친 후 2023년부터 격년제로 새 단장을 했다. 이…
멈춤 – 궁극을 향한 새로움의 지속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원로화가 백원선(1946~ )의 개인전이 오픈스튜디오로 개최된다. 작가는 1994년 50세의 늦깎이 나이로 서울갤러리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80세에 이른 올해 56회의 …
기운생동과 필가묵무의 세계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작가 우종택은 시원의 자연이 함유한 생명력의 원천인 기(氣)를 추적하여 날 것의 획(劃)으로 휘몰아치는 기운생동과 필가묵무(筆歌墨舞)의 세계를 구현한다. 현대 수묵의 장에서 새로운 용묵과 필법을 탐구해…
생태적 공생을 향한 이별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제22회 문신미술상 수상 작가 김성복 초대전》(2024. 5. 27~7. 28,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는 ‘지금, 여기’를 사는 조각가 김성복의 예술적 발언으로 가득하다. 그가 이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