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경복궁사거리로 걷다보면 동십자각이 보인다. 경복궁 맞은편 사간동 전시공간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8월 30일 오전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GMA를 시작으로 사간동 전시공간들을 찾았다.

갤러리GMA에서는 <문승근-무한의 시>(2014.7.24-9.16)가 진행 중이다. 문승근은 1947년 일본에서 출생해 34세에 타계한 재일교포 2세 작가이다. 지난 3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전시를 축소해 28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판화, 유화, 수채화와 빼곡하게 활자가 새겨진 금속구가 전시되고 있다.
'작은 금속구의 표면에 단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연하게 활자를 심어가는 작업, 경탄할 인내력과 집중력에 의해 완성된 그 작은 물체에는, 뿌리가 없고 토대가 없다. 외적인 힘에 의해 마음대로 굴려지는 존재, 구르면서 흔적을 남겨가는 존재, 그것은 디아스포라적 생의 암시적 은유인가' -서경식 도쿄대 교수, 재일디아스포라 연구자 (저서 <디아스포라 기행> 발췌)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그의 거처-전준호>(2014.8.29-9.28)가 진행 중이다. 1층에 들어서면 거울바닥에 기도하는 자세로 설치된 나무해골이 보인다.
지층에는 문경원 작가와 함께 작업한 영상작업 '묘향산관'이 상영 중이다. 영화배우인 고수와 한효주가 참여한 작품으로 북경의 북한주점에서 전업작가인 남한 남자와 주점을 운영하는 북한 여자가 만나 묘한 감정을 나누는 내용을 중심으로 미술계와 작가의 관계에 대한 신랄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놓았다.
2층에는 5점의 설치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카셀도큐멘타(13)와 같은 국제 미술행사에 참여하며 한국을 대표하게 된 작가가 국내에서 6년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금호미술관에서는 <사물의 추이-신상호 설치전>(2014.8.29-9.28)이 진행 중이다. 홍익대 미대 명예교수이기도한 작가는 교육자로서 고민했던 내용들또한 작품으로 풀어내고자 한듯 하다.
도예작품과 작가가 그간 아프리카, 중국에서 수집해온 오브제들을 전시하고 있다. 도예가, 조각가, 디자이너 등 작가의 다양한 면모가 반영된 전시구성이 인상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