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퀘이크, 《정복수: Raw Body 욕망의 해부》 개최
바닥에 펼친 평범한 인간의 욕망, 관객 눈높이로 끌어올리다
신진 화랑 유스퀘이크가 중견 화가 《정복수: Raw Body 욕망의 해부》(5.28-7.15)를 다음달 7월15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선보여 온 바닥화 작품들을 사상 처음으로 전시장 벽면에 수직으로 걸어 관객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1층 / 사진 김달진
유스퀘이크는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위치하며 과거 진화랑을 조병수 건축가가 리모델링 및 신축하여 3층으로 외부 풍경이 전시장에 유입되었다. 전시를 기획한 유스퀘이크 측은 “평범한 사람들의 억눌린 감각을 바닥에 풀어놓던 작가의 시선을 관객의 눈높이로 끌어올려 또 한 번의 시각적 반전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정복수 작가는 전통적인 회화 형식을 거부하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바닥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작가는 과거 교회의 천장화가 신의 세계를 보여주고 벽화가 권력자의 힘을 나타냈다면, 발로 밟는 바닥화야말로 가장 평범한 인간을 위한 공간이라고 보았다. 관객이 작품 위를 직접 밟고 지나가며 감상하는 행위는 고고한 미술의 권위를 깨뜨리고 예술을 우리 삶의 진짜 현실로 가져오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목판화 / 사진 김달진
작가는 1980년대 사회적 이데올로기(사상이나 정치적 흐름)가 중심이던 시대에도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홀로 작업에만 몰두했다. 당시 유화 물감을 구하기 어려웠던 현실 속에서도 단단한 하드보드지 위에 연필 끝을 짓이기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2층 / 사진 김달진
정 작가의 작품에는 언제나 인간의 신체가 핵심 소재로 등장한다. 근육과 내장, 생식기처럼 인간 몸을 이루는 가장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요소들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이처럼 사회적 신분이나 장식적인 옷을 모두 지워버린 몸은 부유함과 가난함, 교육 수준의 차이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똑같이 가지는 ‘공통된 조건’을 뜻한다. 작가는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며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생존 본능 그 자체를 집요하게 관찰해 화면에 담아냈다.

3층 / 사진 김달진
유스퀘이크 관계자는 “그동안 바닥에 놓여 훼손되고 밟히던 욕망의 형상들이 벽면으로 올라왔을 때 관객이 느끼는 시선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김달진
YOUTHQUAKE, 유스퀘이크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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