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인 11월 29일 오후 6시경 용산구에 있는 전시공간들을 찾았다. 삼각지역 3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어 아트스페이스루(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10 PARK 110빌딩)에 도착했다. 주말에는 운영을 하지 않지만 운이 좋게도 설비점검으로 담당자가 나와있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황혜순 전'(2014-11-11~2014-12-08)이 진행 중이었다.

'그는 선인장 혹은 솔방울의 파편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두꺼운 종이에 그리고 이를 오려낸 뒤, 그것을 종이에 대고 그 안에 오일 파스텔과 왁스를 사용하여 반복해서 그려나간다. 그것은 오려진 형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제한적 조건을 갖게 된다. 매우 꼼꼼하고 섬세하며 반복적 행위의 특징을 지닌 그의 제작 방식은 다시 완성된 하나의 단위가 다른 단위들과 덧붙여지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연꽃과 같은 아름다운 형태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가리켜 연꽃이라 할 수 있을까?'
-윤진섭, '황혜순 / 보는 것과 느끼는 것에 대한 회화적 질문' 중 발췌


아트스페이스루에서 다시 도보로 5분 한 블럭을 내려가 파비욘드갤러리(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45-1 시가이아팰리스빌딩 102호)를 찾았다. '여성의 창조, 그 결실의 미학전'(2014-11-18~2014-11-29)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전시 마지막날, 그것도 마감시간에 도착해 아쉽게도 포장된 작품들을 보고 올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옆 건물의 건물주가 구매했다는 한 작품이 벽에 남아있어 전시장을 지키고 계시던 담당자분의 호의로 차 한잔과 함께 전시장에서 여유를 즐겼다.

7시가 넘은 시간, 대부분의 전시공간들이 운영을 마칠 시간이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삼각지역 9번 출구 뒷편에 위치한 공평갤러리(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11 대우월드마크 102동 101호)를 찾아갔다. 찾아와 계신 손님들 덕분인지 다행히도 전시장이 열려있었다. '2014 드로잉 다시 보다'(2014-11-25~2014-12-08)가 진행 중이었다.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중 유영미 작가의 심해어를 그린 <초인>이 인상 깊었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았을때의 느낌과는 사뭇다른 작품을 보며 전시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