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아르코미술관, 2014.12.12 - 2015.2.15) 전시를 보고난 뒤늦은 후기이다. 집에서 일어난 수많은 이야기들 어딘가 맞닿아 있는 거기서 거기인것 같은 이야기, 있음직한 보암직한 다른 집 이야기. 안락한 포근한 잉여로운 무료한. 영원히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불편 불안 눈물이 날것 같은. 내 것이 네 것보다 더 진하고 무거운 저마다의 사연들. 인간을 작은 우주라 했던가- 좁디 좁은 집에서 소우주들이 부대끼며 적응해내던 과거의 집이 자꾸 떠올랐던 전시였다. (현재 나는 혼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옛집을 떠올리면 마음 훈훈할 수 있는 이유는 모든 이야기의 배경이었던 오랜 물건들은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어떻게든 어우러지려 반평생 노력해왔던 사람들은 결국 서로 끈끈하게 껴안고 있는 모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의 집은 편하고 깨끗하고 조용하지만 결국 나는 다시 그 복작한 소굴을 이루려 준비하고 있다.
집
집
집-
즐거운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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