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자연풍광과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세검정 지역에서 대학생, 지역주민, 어린이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세검정>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미술대학생 및 전공자들이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창의적으로 맵핑해 나가는 워크숍의 전문가 강연이 2015년 5월7일 오후6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층에서 진행되었다.


강연을 맡아준 인싸이트씨잉은 2012 경기창작센터 <선감도 프로젝트>, 2013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창동여지도>, 2014 리움 교감展 <잇!태원 : 감각의지도 프로젝트>, 2015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사물학II : 제작자들의 도시展 <성수동 프로젝트> 등 지역성을 주제로 밀도 있는 작업을 해 온 작가그룹이다.
이번 강연에는 <장소와 미술>이라는 주제로 인싸이트씨잉의 작업에 관한 이야기와 워크숍 참여자들의 작업에 관한 실제적인 조언으로 최형욱, 이정훈 작가가 참여해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장소성과 미술‘이라는 주제의 본 강연은 ①미술과 장소과 하나였던 시대, ②미술 안에 장소, ③장소맥락에서 떼어져 나온 미술, ④공공장소에서의 미술, ⑤도시 계획속의 미술, ⑥새로운 장르, 공공미술 이라는 미술사적 흐름에 맞추어 최형욱 작가의 설명으로 이루어졌다.
현장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었던, 미술과 장소가 하나였던 시대에서 미술이 장소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뮤지엄의 작품이나 도시의 미적인 상징물이 되었던 미술사의 흐름에는 권력이나 시대의 변화 등 정치문화사적인 맥락이 존재하고 있음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민감한 부분을 포착하여 건드릴 수 있는 감각이 예술가에게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워크숍 참여자들에게 조언해 주었다.


이어 장소를 맥락화한 미술로 미니멀리즘에 관해 설명하였는데, 프레임을 배제하고 공간성, 현실성, 시간성을 재료로 삼은 것이 미니멀리즘의 의의라고 하였다. 또한 당시 미술의 공공성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리차드 세라의 <기울여진 호> 에 대한 철거 논란을 에피소드로 들려주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미술에서 장소를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의사소통 관점으로 보는 것이 진정한 공공성 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예술가는 기획자, 협력자, 조정자 등 다양한 커뮤니케션 활동을 수반한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설명하였고, 고든 마타클락, 주디스 바카, 찰스 시몬즈 등의 작업방식을 사례로 들어 말하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인싸이트씨잉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지도라는 시각적인 이미지가 기획자의 다양한 목적에 의해 취사선택되어지는 결과물이라는 점을 들어, 지도에 존재하는 장소성에 대한 기억을 주관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방식에 대해 설명하였다. 2012 경기창작센터 <선감도 프로젝트>의 선감도(先感圖)가 먼저 선, 느낄 감의 한자를 사용한 것은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공간을 기억하는 방식을 기록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명명 되었다는 점도 밝혔다.


이정훈 작가는 2013 <창동여지도>, 2014 <잇!태원 감각의지도 프로젝트>등을 수행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도 이야기 해 주었는데, 실질적으로 작업을 하는 워크숍 참여자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경험담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또한 최형욱 작가는 이러한 작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 지역주민들의 이야기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읽을 수 있었던 점이라고 하면서, 작업의 결과물은 현재의 지도와 사라지고 없어진 기억에 대한 지도가 병치된 이미지로 인싸이트씨잉이 포커스를 두었던 미시사적 이야기에 집중되어 제작되었음을 부연 설명하였다.



 


최형욱, 이정훈 작가의 열띤 강연이 끝나고 5분간의 휴식시간 뒤에 강연에 대한 Q&A가 있었다.
질문자는 주민들이 작업의 소재가 되는 과정에서, 이 작업들이 작품이 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였고, 두 분 작가는 현장 중심의 작업을 하는 작가에게 중요한 사항이라고 이야기하며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였다. 또한 완벽하게 이해시키고 소통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같이 무언가를 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 해 나가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후 몇 개의 질의응답이 있었고, 워크숍 참여자들의 작업 실행방안에 대한 최형욱, 이정훈 작가의 멘토링 시간이 이어졌다.
워크숍 참여자들은 본인의 작업을 풀어 나가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질문하였고, 최형욱, 이정훈 작가는 선배작가로서 실질적인 조언과 더불어 아이디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말해주어 <네크워크 세검정>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작업을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120분간 이어진 강연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참여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낸 인싸이트씨잉 팀의 최형욱, 이정훈 작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다음 워크숍은 지역문화유산과 지역연계 해외사례에 대한 강연과 작업회의가 5월13일 수요일 오후6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