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6월10일 경복궁을 둘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도착했다. 
입장료 4,000원을 내고 전시장에 진입하면 다채로운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





1전시장으로 향하다 보면 동글동글한 서울을 상징하는 그림과 '아이콘으로 당신을 표현해보세요'라는 문구가 보인다.



터치스크린에서 아이콘화 된 요소를 선택 배치해서, 나만의 아이코닉 월드를 만들어 볼 수 있었다. 한정된 아이콘 안에서 나의 상태, 나를 둘러싼 배경을 표현하고, 그것을 큰 스크린을 통해 전시장에 있는 사람들과 시각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6전시실과 창고전시장에 설치되어 있는 <인터플레이>의 작품은 관람했다- 라기 보단 체험했다 라고 말해야 될 것만 같다.




발 내딘 그곳부터 천정, 기둥, 벽면이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뒤덮인 공간. 작가가 모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작품을 관람하는 전시 에티켓이 확 무너져내린다. 실제로 이 작품 안에서 음악공연과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자유로웠다.


 








로스 매닝의 '스펙트라 (더블)' 
이 RGB 컬러 전광이 벽에 꺼번에 부딪힐 때 순간 흰색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끝에 선풍기가 달려 뱅글뱅글 돌아가는 전등









지니 서의 '유선사'



장판을 말아 산처럼 구비구비 쌓았고 빨대를 이어붙여 만든 그물같은 물체가 머리 위로 흐르고 있으니 마치 안개낀 언덕을 걷고있는 기분이었다. 벽에 중문으로 시가 써있었는데 그 뜻을 알고 걸으니 작품의 느낌이 더 짙게 와닿았다. 작가가 허난설헌의 시에 영감을 받아 재창조한 작품이라고 한다.


유선사   - 허난설헌

안개 자욱한 하늘 학은 돌아오지 않고
계수나무 꽃그늘 속 닫힌 사립문
물가에 하루 종일 신령스런 비
딱 가득 향기로운 구름 젖어 날지 못하네









오마키 신지의 '리미널 에어 -디센드-' 
이날 본 작품 중에 제일 인상적였다. 곧고 견고한 매듭줄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신비한 작품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화장품이나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나무 숲을 걸으면 이런 느낌일까. 사락거리며 온몸을 스치는 흰줄이 걸어도 걸어도 또 나온다. 갇힌듯한 불안한 마음이 들때즈음 아주 희고 공허한 공간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다른 시공간에 도착한것처럼 이상하고 떠있는 느낌이었다.  















오래 전에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만 살아나는 도시 '시징'에 대해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이 의기투합한 프로젝트 <시징의 세계> 展











<로봇 에세이> 展, 피터 윌리엄 홀든의 '아라베스크'(2007)
작가의 사지를 본뜬 인공인체가 기계장치에 고정되어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의 선율에 맞춰 군무를 춘다. 벽면에는 그림자와 더불어 위에서 비춰진 모습이 보여진다. 기계의 지잉 탁, 지잉 탁 움직임 소리가 더해져 더욱 괴기스럽게 느껴진다. 현대적인 풍경을 연출한거지만 매우 낯설다.



<로봇 에세이> 展, 패트릭 트레셋의 '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2012) 
관람객이 제일 안쪽 의자에 앉는 순간 다섯개의 폴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물끄러미 대상을 바라보는 폴, 고개를 떨구고 생각하고 있는듯한 폴- 제각기 다른 각도에서 대상을 바로보고 다섯장의 초상화를 그려내는데 그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폴이 싸인까지 해준다!) 미리 신청하면 모델이 될 수 있는데 그림은 전시되고 가져갈 수는 없다고 한다.




그밖에 MMCA필름엔비디오에서 베를린 국제 영화제의 베를린포럼익스펜디드 작품을 상영한다. 6/10 - 7/5,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상영스케쥴이 있으니 시간과 작품을 확인하고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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