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는 아트아카이브의 개념과 다양한 사례, 우리나라 주요 문화기관 및 연구자들이 아트아카이브를 어떻게 구축·운영하는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한국의 아트아카이브에 대한 현황과 제반 현상에 대해 점검하고 고민해보는 준전문가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학생 및 일반인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와 필요성을 고민한다.
올해 3년차를 맞이한 <2015 라키비움 프로젝트Ⅲ>는 크게 1.아카이브와 라키비움, 2.아카이브의 활용, 3.아카이브의 현재와 방향성 등 총 3섹션으로 구성되어, 급변하는 시대에 세계 각국의 아트아카이브 활용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우수한 사례들과 가능성을 살펴보며, 디지털 시대에 통합적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민관의 현황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 되었다.
7월 8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1층에서 두번째 강연이 이루어졌다.
아카이브의 활용에 대해 알아보는 <라키비움 프로젝트Ⅲ> 김상엽(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 미술사학자)의 ‘아카이브로 본 한국근대의 미술품 수장가’ 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연자는 예전, 기자촌이라 불리운 지금의 은평구 진관외동에서 경매도록(목록)을 입수하면서부터 한국 근대시절의 수장가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음을 밝히며 강의를 시작하였는데, 강의내용은 크게 ‘고미술품 수집 풍조와 배경’ ‘미술품 경매회사 경성미술구락부’ ‘근대 미술품 수장가의 아카이브 구축’ ‘미술품 기록보존과 연구의 중요성’을 살펴보도록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고미술품 전반을 가리키는 ‘고동서화’를 수집하는 취미가 궁정을 중심으로 고려중기부터 일부 문인들 사이에서 대두되어 이어졌고, 18세기 후반부터 경제력 있는 일본인들의 거주가 점차 늘어남과 19세기 초반 황금광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반에게도 예술품 소장과 경매시장이 확산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감상과 향유에 목적을 둔 고미술품이 시장에서 금전적 가치로 환산될 수 있는 경매회가 생겨나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되었고, 1922년 일본인 골동상에 의해 조직된 미술품 경매회사 ‘경성미술구락부’는 한국미술시장 변화의 도화선이 되었음을 설명해주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주요미술품 수장가들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이들은 신분, 직업, 수장품의 종류, 수장방향 등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일반에게 익히 알려진 간송 전형필 외에도 존경받아 마땅한 오세창·박병래와 같은 문화재 수호자형, 박영철·장택상 과 같은 자기과시형, 박영철·박창훈·이병직과 같은 투자가형 등의 유형으로 나뉘어 그들의 재미난 일화를 곁들인 설명이 이어졌다.

강연의 막바지에는 김상엽 교수의 미술경매품목 및 수장가들의 자료수집과 아카이브 구축이 이해할 수 없는 의아한 연구로 취급받았음을 언급하며 앞으로 이러한 자료수집의 중요성이 필요함을 제언하였고, 앞으로도 기존의 생산자 중심의 미술사 연구에서 수용, 수요 관점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90분간의 강연을 마무리 하였다.
이번 강연은 대개의 미술사 연구가 택하는 생산자(작가)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미술품 수장과 매매,유통,수요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으로 앞으로의 미술사연구에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한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총 45만명의 인명과 4천페이지에 달하는 김상엽 교수의 『한국근대미술시장사자료집』은 김상엽 교수의 집념을 보여준다.
김상엽교수의 연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아래의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 김상엽․황정수 편, 『경매된 서화: 일제시대 경매도록 수록의 고서화』, 시공아트, 2005. 9
▶ 김상엽 편저, 『한국근대미술시장사자료집』(전6권), 경인문화사, 2015. 1
▶ 김상엽, 『미술품 컬렉터들: 한국의 근대 수장가와 수집의 문화사』, 2015. 4
라키비움 프로젝트Ⅲ 의 다음 강의는 7월 22일 수요일에 열릴 예정으로, 제3차 ‘김귀배(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커뮤니케이션 팀장)의 ‘유네스코와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