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세검정>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한 훌륭한 교육적 소재를 활용하고 공공성에 충실하고자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으로서 기획되었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본 프로그램은 자연풍광과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세검정 지역을 대상으로 예술적 해석을 시도하는 워크숍 과정을 거치고, 도출된 결과물을 토대로 미술작가와 함께 지역을 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지역연계 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 및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단계의 체험프로그램인 지역탐방프로그램이 10월 17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었고 워크숍에 참여했던 홍근영 작가가 함께 동행 하였다. 


탐방참여자들은 ‘루트_A: 역사의 향기’코스의 출발 장소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모여 프로그램 소개와 유의사항을 들은 후, 박물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2015년 기획전시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전을 관람했다. 김달진관장님께서 직접 전시자료에 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고, 루트에는 나와 있지 않았지만 추가로 인근의 ‘쉼 박물관’까지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즐거운 전시 관람이 이어졌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쉼박물관 


쉼박물관을 관람하고 내려오면서 두 번째 탐방코스인 ‘염초소‘에 들리게 되었는데, 이곳은 고려·조선시대에 사용하던 화약의 핵심원료인 염초를 제조하던 곳이다. 함께 동행한 홍근영 작가는 이 장소를 유심히 관찰하고 증거를 수집, 과거와 허구의 이야기를 조합하여 탐정일지 <홍신소 홍탐정>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자료집에 수록된 결과물을 보면서 작가에게 작업 진행방식과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염초소                                                           홍지문 및 탕춘대성



염초소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세 번째 탐방장소 ‘홍지문 및 탕춘대성’에 다다랐다. 임진왜란을 겪고 방어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지어진 탕춘대성과 성의 출입문인 홍지문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홍지문에서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옥천암’이라고 불리는 조계사에 도착하게 되는데,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승격된 ‘보도각백불’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박물관에서 소유하고 있는,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화보 『Old Korea』 속 <White buddha, 1925>라는 작품과 실제 보도각백불의 모습을 비교해보기도 하였다.


 
          옥천암 보도각백불


 
                   세검정터                                                         탕춘대터


옥천암에서 다시 평창동 방향으로 걸어가면 ‘세검정터’와 ‘탕춘대터’에 다다르게 된다.

광해군15년, 인조반정의 주도세력이 광해군의 폐위를 논하며 칼을 씻었다하여 세검정이라 불리는데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복원한 곳이 ‘세검정터’이고, 바로 뒤에 연산군이 놀이와 연회목적으로 지은 바위 위의 누대가 있었던 탕춘대의 터가 있는곳이 바로 ‘탕춘대터’이다. 세검정터와 탕춘대터를 배경으로 사진작업을 한 이지숙 작가의 색 반전 작품을 감상하며 다음 장소인 신영동 골목길로 향했다. 골목길 사이사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집들과 숨겨진 맛집을 지나며 탐방 참여자들의 마지막 장소인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에서 갓 구워주신 맛있는 붕어빵과 컵빙수를 먹으며 작가와 작업에 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박물관 에듀케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워크북 활동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워크숍에 참여한 미술작가와 지역민이 세검정이라는 장소를 매개로 소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향후에도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여 창작, 교육, 탐방, 소통을 통한 참여자들의 연대를 형성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적 체험과 창작 활성화가 시도되는 독특한 문화플랫폼을 지향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다가오는 10월 31일 토요일, ‘루트B_근현대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김정은 작가와 동행하는 ‘부암동’ 탐방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