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세검정>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장한 훌륭한 교육적 소재를 활용하고 공공성에 충실하고자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으로서 기획되었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본 프로그램은 자연풍광과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세검정 지역을 대상으로 예술적 해석을 시도하는 워크숍 과정을 거치고, 도출된 결과물을 토대로 미술작가와 함께 지역을 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이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지역연계 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 및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단계의 체험프로그램인 지역탐방프로그램이 지난 10월 17일 토요일 첫 번째 탐방에 이어 두 번째로 10월 31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었다.

탐방참여자들은 ‘루트_B: 근현대의 풍경’코스의 출발 장소인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모여 프로그램 소개와 유의사항을 들은 후, 첫 번째 탐방 장소인 안평대군 이용집터로 이동했다.

'안평대군 이용집터'는 세종대왕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이 풍류를 즐기던 별장이 있던 곳으로 현재 터만 남아있다, 안평대군은 꿈에서 본 무릉도원과 풍경이 너무도 비슷한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무릉도원 계곡의 이름을 따서 '무계정사'라고도 불렀는데, 그 꿈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동시에 조선의 대표 화가 안견에게 그리도록 하게 한 그림이 <몽유도원도>라고 전해진다.
탐방 두 번째 코스인 '현진건 집터'는 안평대군 이용집터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주의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소설가 현진건이 살았던 집의 터로, 현진건 생가의 철거 전 집의 모습과 동아일보 사회부장 시절, 손기정선수 일장기 말소사건 관련 신문을 박물관에서 준비한 시각자료로 만나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탐방코스인 ‘무계원’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조선 서화가 이병직의 집인 오진암을 2014년도에 이전하여 복원한 곳으로 현재 종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전통문화공간이다. 탐방자들은 무계원 마당에 걸터앉아 함께 동행 한 김정은 작가의 지도 창작과정과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무계원을 관람한 후 출발장소였던 부암동주민센터로 다시 되돌아가 경복궁 방향 쪽으로 십 여 미터쯤 이동, 조금 가파른 나무 계단을 따라 걸으면 ‘윤동주시인의 언덕’에 오르게 된다.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이곳을 거닐며 썼다는 <서시>를 새긴 시비가 백악산과 마주하고 있고 사방으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한양도성을 끼고 코스모스가 만발한 산책길을 따라 다시 내려오면 맞은 편 ‘창의문’에 다다른다. 4소문 중의 하나로 자하문이라고도 부르는 창의문은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도성문이다.
창의문에서 다음 행선지인 ‘부암동’ 동네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골목길을 탐방하였다. 길 사이사이 예쁜 가게와 맛집, 동양방앗간 등을 지나 환기미술관도 잠시 들렀다.

마지막으로 탐방자들은 부암동의 작은 카페에 들려 카페에서 직접 말아주신 김밥과 어묵, 음료를 먹으며 작가들의 작업에 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박물관 에듀케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워크북 활동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워크숍에 참여한 미술작가와 지역민이 세검정이라는 장소를 매개로 소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향후에도 주변 지역으로 확대하여 창작, 교육, 탐방, 소통을 통한 참여자들의 연대를 형성하는 한편, 다양한 교육적 체험과 창작 활성화가 시도되는 독특한 문화플랫폼을 지향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