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의 찬란한 역사를 되감다
- 한국건축예찬 : 땅의 깨달음전을 관람하고 -

12월의 첫 금요일, 삼성미술관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을 관람하였다. 이름만 얼핏 들었을때 어떻게 건축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포스터로만 보았을땐, 국내 건축 몇가지 중(예를들어 경복궁, 덕수궁 등 궁궐)에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이겠거니라고 스스로 정의를 내려보았다.


전시장은 총 3부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그중 첫번째인 1부에서는 불교문화와 건축을 주제로 국내의 대표적인 사찰들이 소개되어있었고, 그 사찰들을 다양한 사진작가들이 본인들의 관점에서 촬영한 사진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하여 작품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관람이 편리하도록 디지털 돋보기(DID)가 설치되어있어,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체험하였다. 필자와 더불어 필자와 동행한 반려자 또한 유심히 그 기계들을 만지작거리며 최신 IT기술의 경이로움에 대해 새삼 놀라며 바라보았다.



2부에서는 종묘와 제례악을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되었다. 연구소와 같은 종로에 위치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사진으로만 종묘를 바라보는 내 자신이 우스웠지만, 사진으로만 바라봐도 종묘의 장엄함과 아름다움, 위용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이 느껴졌다. 다음엔 꼭 눈으로 직접 볼테다!(라고 말하는게 벌써 5년째..)

이 밖에도 도산서원, 창덕궁 등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적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되어 보는 이들의 시청각을 만족하게하는 다양한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되었다. 지하의 전시장을 다 둘러본 후, 밖으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듯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1점의 작품이었지만 전시의 마지막을 멋스럽게 끝내는 전시 기획자의 센스가 돋보였다.

미술관에서 되새기는 건축과 사진의 미적형식은 현대미술을 보고 이해하며 느끼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선조들의 건축적 감각과 자연을 바라본 시선을 느낄 수 있었으며, 작품을 통해서나마 도시를 사는 현대인에게 느긋함의 미학을 알려준 전시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편집부 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