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곡 고희동 50주기 특별전: 한국 근대화단의 선봉>에 대한 늦은 리뷰.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고희동 가옥에서 열리고 있는 춘곡 선생의 서거 50주기 특별전이 이번주 일요일(12/27)에 막을 내린다.
종로구에서 주최하고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AMI 아시아뮤지엄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전시는 고희동 선생의 작품과 유품, 제자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등록문화재 제84호 원서동 고희동 가옥의 근대문화유산 가치를 알리고자 마련하였다.
전통가옥에서 보기 드문 민트색 대문이 산뜻함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면 ‘春谷의 집’이라는 제목을 볼 수 있다. 고희동 가옥은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선생이 1918년 직접 설계하여 1959년까지 41년간 거주한 목조 기와집이다. 2000년대 초반 가옥이 헐릴 위기에 처했을 때 시민단체에서 보전운동을 펼쳤고, 2008년에 종로구에서 매입하여 복원 보수공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춘곡 고희동(1886-1965) 선생은 서울에서 출생, 사망했다. 1909년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 입학했고, 1915년 귀국 후에는 미술교육에 종사하는 한편, 서화협회를 창설하고 협회전 개최, 회보간행 등 근대적 미술운동을 추진하였다. 1945년 이후는 대한민국 미술협회 회장, 예술원 회원을 거쳐 1960년에는 참의원 의원이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로 전통적인 회화를 서양화와 절충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춘곡의 작품〈과석도〉,〈산수도〉,〈추경산수화〉,〈금강춘색도〉와 제자의 작품 〈해경〉,〈화조도〉 등 총 32점과 다양한 자료를 만나 볼 수 있다. 또 현대작가 최유진은〈기억하는 돌 – 근대화가 고희동〉이라는 작품으로 춘곡을 회상하고 재해석하였다.



춘곡 선생 자택은 근대예술사적 의미 뿐 아니라 일본식 가옥구조도 드러나는 등 일제강점기 한옥살림집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근대건축문화유산이다. 안채와 사랑채를 잇는 복도를 만들고, 추위를 막기 위해 유리창을 달았다. 생활공간 외에 화실을 따로 둔 특징도 보인다. 화실과 사랑방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화실에는 동양화와 서양화 작품과 이젤, 재료 등이 놓여져 있다. 집을 지을 당시 화실과 사랑방 모두 온돌방이었다.


70대 자원봉사자 선생님의 애정어린 전시 설명과 근대 우리 모습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 예술가의 작품 뿐만 아니라 시대상도 이해할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 고희동 선생 자택에는 조각가 정현이 선생의 흉상도 제작되어, 선생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가 가기 전 찾아볼 전시로 추천하며 자원봉사자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