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히텐슈타인박물관 명품전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2015.12.12 - 2016.4.10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바쁜 마감이 끝나고, 또다시 미루고 미루던 루벤스전에 다녀왔습니다. 전시가는 날은 언제 그렇듯 맑은 하늘과 오랜만에 맡아보는 따뜻한 바람냄새는 꽤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좋은 바람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루벤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플란다스의 개>일것입니다.
워낙에 애니메이션이 유명하기도 했고 네로와 파트라슈가 마지막으로 있던 곳이 루벤스 그림 아래였기때문이죠.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는 파트라슈~ <플란다스의 개> 주제곡이 들리는듯 하였습니다. ^ㅁ^

플랑드르에는 네로와 파트라슈가 루벤스의 그림을 보았던 앤트워프 성당이 실제로 있는데,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어릴적 보았던 <플라다스의 개>를 다시보기를 다짐하며 전시장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 c.1616,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루벤스전 홈페이지
이 작품은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다섯살짜리 사랑스러운 딸 <클라라 세레나 루벤스>의 초상입니다.
이번 전시의 포스터로 많이 알려진 그림이기도 합니다.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는 소녀의 얼굴은 빨갛게 물든 볼이 보이고 아이같은 장난스런 눈길도 보입니다. 루벤스의 어린 딸이기도 한 클라라를 아주 사랑스럽고 애정을 듬뿍 담아 묘사하였습니다. 이 귀여운 딸은 12살이라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루벤스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종교적인 성향과 신화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알면 훨씬 더 루벤스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화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눈길을 잡은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피터르 파울 루벤스, 아기 에리크토니오스의 발견, c.1616,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루벤스전 홈페이지
작품의 이름은 <아기 에리크토니오스의 발견>입니다.
바구니 안에 있는 아기의 이름이 에리크토니오스입니다. 아빠는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와 엄마는 대지의 신 가이아지만 키운건 아테나 입니다. 작품에서 보면 아기의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뱀으로 묘사되어있습니다.
아테나가 아이를 강하게 키우려고 바구니에 뱀을 함께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적인 존재로 더 부각시키위해 이런 요소들을 그림에 가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뒤에 배경에 그려진 조각상들이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눈을 사로잡습니다.
왼쪽에 그려진 머리에 뿔이 달린 석고상은 곡 악마를 연상케 하고 오른쪽에 가슴이 다섯개갈린 여자조각상은 유두에서 물줄기가 흐르는 분수로 표현했는데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피터르 브뤼헐2세, 피터르 브뤼헐1세 작품 모작, 베들레헴의 인구조사, c.1607
이미지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루벤스전 홈페이지
루벤스전시의 마지막 부분으로 오게되면 플랑드르의 예술가 가문 브뤼헐 일가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보았던 그림들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일상화 같은 풍경화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국립중앙박물관 초입에 루벤스전의 커다란 현수막 이미지로 볼 수 있었던
<베들레헴의 인구조사>입니다.
그림을 보면 처음드는 생각은 겨울에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림옆에 설명을 읽고 그렇구나!했던 작품입니다. 가운데 나귀를 타고 푸른색 망토를 한 여인은 마리아이고 그 앞에 나귀를 끌고 가는 사람은 요셉이라는 것입니다. 예수의 탄생월이 12월이기때문에 배경을 보면 겨울속 풍경이 이해가 되었고, 그런 부산함 속에서 마리아와 요셉은 그저 사람들 중 하나의 평범한 인간임을 보여준 듯 하였습니다.
(피터르 브뤼헐 1 세는 복음서에 근거해 이 장면의 배경을 겨울 풍경으로 설정하였지만, 작업을 하는 도중에 성서 속 풍경보다는 당시의 생활을 묘사하길 원하였다고 합니다.)
이번전시중에 제일 놀라웠던 부분은 작품들의 보존이 정말 잘되었다는것 입니다.
다른때의 그림작품들보다도 훨씬 선명한 색감이 눈을 사로잡아 아주 만족스러운 전시였습니다.
- 주애, 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