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오전11시반에 세종문화회관 내 설가온에서 경기도미술관의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한지 오늘로 15일째다. 문화계는 대부분의 축제를 취소하고 기업의 이벤트성 행사는 가급적이면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기했다. 필자 역시 좀처럼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번 참사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많은 요즘이다. (중략)
지금 이 순간에도 불현듯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추스르기 힘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이러고 있을 터인가? 남아 있는 자들은 아깝게 떠난 이들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은가? 가슴 아픈 비극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예술가들의 울림이 퍼져야 할 때가 아닐까…? ' - 이종덕 칼럼 <‘영원한 안식’을 그들에게…>(링크), 헤럴드경제 2014.4.30
기자간담회장에 도착하니 세월호 참사 후 보름 뒤에 한 일간지에 게재되었던 위 기사가 떠올랐다. 큰 충격적인 비극 앞에서 예술은, 미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함께 추모로서의 미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자리였다.
양원모 경기도미술관 학예실장(좌), 최은주 경기도미술관 관장(우)
기자간담회는 양원모 학예실장의 사회로 최은주 관장의 인사에 이어 이채영 큐레이터의 전시 및 작가소개로 이어졌다.
양원모, '4월은 가슴이 아리는 달입니다. 오늘 와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최은주, '작년 3월에 경기도미술관에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를 찾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고, 2주기 추모행사는 잘 준비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알게 된 것은 많은 작가님들이 이미 개인적으로 세월호를 추모하며 작업을 하고 계셨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채영 경기도미술관 큐레이터(좌), 장민승 작가(우)
이채영, '세월호 사건은 사회근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던 사건입니다. 경기도미술관 직원들은 여전히 출근할때마다 미술관 1층에서 유가족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이전에도 '망각에 저항하기'나 416기억저장소의 다른 전시들이 있었습니다.'
권용주 작가(좌), 홍순명 작가(우)
이번 전시의 전시디자인 전반과 아카이브 섹션을 맡은 권용주 작가는 자신이 달고 다니는 노란리본에 대한 주위의 이야기를 회상하며 이번 전시가 의미있는 시간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순명 작가는 팽목항에 다섯 차례 방문하면서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바닷가에서 주운 다양한 오브제들을 가지고 작업한 이야기들을 했다. '주어온 것들을 랩으로 여러차례 씌우다보니 메탈처럼 보였다. 스쿠버다이빙 때 보았던 사람의 숨, 공기방울이 메탈처럼 보였던 것과 연상이 되니 작업에 열중할 수 밖에 없었다.'
노충현 작가(좌), 조숙진 작가(우)
노충현, '한국에서는 매년 1만4천 명이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가 죽음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였으면 합니다.'
조숙진, '이번 제 작품의 제목인 '천국의 얼굴'은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3막 2장에 나오는 대사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 대사 중에 나오는 '세상을 비춘다'란 말에 주목했습니다. 이 사고가 사회의 부조리들을 비추는 빛이 되어 보다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이세현 작가(좌), 안규철 작가(우)
이 외에도 조소희 작가의 '봉선화 기도 304'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었다. 조소희, '경기도미술관에서 모집해주신 304명은 33개월 아이부터 96세 할머니까지 다양했습니다. 어린 시절 봉선화를 손가락에 물들이고 마음의 소원을 빌던 것을 그분들과 3시간 남짓 작업을 하며 함께 했습니다. 이를 사진으로 남기고 방 모양에 이 사진을 빼곡하게 전시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는 이 손가락들을 '아픈 손가락'으로 생각해 달라고 했다. 전시와 유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은주 관장이 전시 기획단계부터 작가 및 작품 선정, 진행에 대한 것까지 유가족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강신대, 강홍구, 권용주, 김상돈, 노순택, 노충현, 박은태, 박재동, 서용선, 세월호를 생각하는 사진가들, 안규철, 이세현, 이윤엽, 장민승, 전명은, 전수현, 전진경, 조소희, 조숙진, 최정화, 최호철, 홍순명 총 22인/팀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