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사진전, 또한 바람과도 같다



지난 4월 28일 사진위주 류가헌에 다녀왔다. 
전시가 있는지 없는지. 류가헌의 느리고 조용한 공간 속에 머물렀다 다른곳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마침 김정현사진전 <또한 바람과도 같다>(4.26 - 5.1)를 둘러볼수 있었다. 류가헌은 한옥을 개조한 사진전시 공간이다. 한숨고르기 가기 좋은 곳이다. 전시는 한줌의 덤처럼 고맙게 관람하면 된다. 다들 류가헌에 가보시라!  




아무 기대도 없이 접한 전시였지만, 작품이 매우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빈들 사진. 전시실은 지키는 이도 없는 텅빈 공간이었다. 
 






전시 프롤로그 중 -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빈 몸으로 바람 앞에 서자, 켜켜이 쌓여있던 기억의 층들도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갔다. 
나온 삶의 회환들, 아픔들이 걷혀 나갔다. 이윽고, 가볍고 헐거워진 몸 가득히 새로운 바람이 차올랐고 그때 사내는 자유롭다고 느꼈다.

'처음 옷을 벗고 촬영하던 날은 떨리고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안개 속을 천천히 거닐며 온몸으로 마주했던 바람은 자유로웠고, 
그때의 감정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자 감동이었습니다.'






푸른톤의 인화방식(Cyonotype print on watercolor paper)은 작가가 느끼는 자유함과 좀 더 가까이 맞닿을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사진을 둘러 진한톤의 블루로 테두리를 칠해놓았는데 이또한 사진의 각진 모서리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포장해주어 좋았다.



 






류가헌 마루에 앉아 해바라기도 하고 노래도 한곡 듣고 사진집도 보고 갈 수 있다.


사진, 글 이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