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정취와 멋을 느낀다 :
한국민화뮤지엄
상설전시 & 별을 품은 민화특별기획전
2016.04.03-07.30
어린이들이 자라고 어버이가 공경받는 5월의 첫째 주, 전남 강진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을 방문하였다. 도심속에서는 접하기 힘든 맑은 공기와 푸르른 산자락이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날씨는 맑은 편은 아니었으나 나무와 시골풍경이 바쁘게 살아온 나를 다독여주는 것만 같은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전남 장흥에 위치한 시댁 방문하는 겸 바로 옆에 위치한 강진에서 그 유명하다는 강진 도자기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길 가던 중 우연히도 눈에 익은 한국민화뮤지엄이란 이정표들이 보였다.
한국민화뮤지엄이란 이름은 2015년 6월호 서울아트가이드의 '내가 만난 미술인'코너에 소개된 곳이었기 때문에, 단숨에 생각이 나서 곧바로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도자기박물관을 관람하고난 후, 시아버님, 남편, 시누이, 나 이렇게 4명이서 민화뮤지엄으로 향하였다.
시골에 위치한 사립박물관인데, 규모가 엄청 크고 내부시설도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일반 공립박물관에서도 이정도로는 못 꾸밀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박물관 관장님께서 소장품 수집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셨을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상설전시에서는 민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더불어, 민화의 종류별로 전시가 되어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내가 알고있던 민속화들과 국사책 혹은 한국미술사에서 보던 풍속화들이 주를 이루던 느낌이었다.


작품들이 새롭게 느껴지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다만,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에 그린 그림들 대부분이 민화였고 절에서 본듯한 그림과 풍속삽화와 같은 그림들이 민화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것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좋은 작품들은 다양하고 많은 종류로 수집이 잘 되어있으나, (박물관 소개에 의하면 뮤지엄 관장님께서 4,500여점의 민화를 수집하였다고 함) 작품들이 대부분 내가 보는 시선보다 아래쪽으로 작품들이 배치가 되어있어, 작품을 바라 보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혹은 어른 위주가 아닌 어린이 위주의 획기적인 배치였으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2층에서는 이정옥 작가의 '별을 품은 민화 특별기획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쓰여지는 침구와 가구, 인테리어 소품에 '민화'를 덧씌우는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흡사 사극 속 왕비의 세트장을 꾸며놓은 듯 아기자기한 여성의 공간임을 직감하도록 꾸며놓았다. 원래 작가의 의도인건지 전시기획자의 의도였을지 모를 공간은 뮤지엄이라기 보다는 침구를 파는 가게처럼 보였다.아, 내가 본건 또 디자인전시였던걸까!
2층 한쪽 방에서는 만 19세미만은 출입금지 구역인 <춘화방>이 자리잡고 있었다. 만 19세가 되지 않았을 독자들이 있으리라 판단하여,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성인이 되고난 후에도 그 전시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 한번 보시길 권한다. 해당 방에서는 한중일 3나라의 춘화에 대해 전시가 되어있었고 남근을 형상화한 목조각이 같이 전시되어있었는데, 1년전이었다면 눈을 가리며 보았겠지만 이젠 그럴 일이 없다.

마지막은 역시 뮤지엄샵을 방문하였다. 뮤지엄샵에서는 민화와는 그닥 관련이 없어보이는 물건들이 많아보였고, 시아버님께서는 할머님께 드릴 지압기를 구매하셨다. 이리저리 구경을 하고 있던 중, 각 박물관의 소개가 담긴 소책자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때마침 펼쳐져 있는 페이지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소개되어있는 페이지였다. 당시엔 너무 반가워서 사진만 찍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옛날 건물이었다.
한국민화뮤지엄 주변에는 강진이 자랑하는 도자기에 관련된 유물이 전시된 고려청자도요지와 제암산 자락, 그리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다. 반대편 지역으로 넘어가면 그 유명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였던 다산초당과 다산을 기리는 기념관도 함께 있다.
옛 선인들의 정취를 느끼고 자연이 품는 너그러움을 배우기 위해, 이곳 강진까지 나들이로 방문해보는 것을 독자여러분께 추천한다.
- 편집부, 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