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는 5월 12일부터 4일간 일본 오사카로 야유회 및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도착 이튿날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과 주택박물관을 찾았다.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은 유명한 고미술 수집관인 아타카(安宅)의 컬렉션을 기증받은 것을 시작으로 설립, 한국 문화 발전을 위하여 이병창(李秉昌) 선생이 기증한 도자기를 포함하여 현재 약 6,000점의 도자기를 소장 중이다. 매년 도자특별전을 통하여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메이지시대(明治時代)를 대표하는 도예가 미야카와 코잔(宮川香山, 1842-1916) 타계 100년을 맞아 ⟪미야가와 코잔 회고전⟫(4.29-7.31)이 열리고 있다. 메이지유신은 봉건체제에서 근대기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코잔은 이 시기에 산업용 공예에서 개인작가로서의 도예로 끌어올리며 일본근대 도예를 이끌어왔다. 그는 요코하마에서 마쿠즈도자기(眞葛焼)라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도자기를 만들었다. 1876년 필라델피아 만국박람회에서의 수상을 시작으로 많은 상을 받았고 ‘마쿠즈 웨어’로 불리며 서양 컬렉터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쿄야키(京焼: 교토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총칭)의 전통과 치밀하게 장식한 고부조(高浮彫: 문양을 두껍게 올려서 붙이는 것) 양식을 접목한 코잔의 도자기를 감상하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조각과 회화의 결합으로 빚어낸 작품세계는 매우 과감하면서도 정교함을 놓치지 않았고, 채자기법의 선구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였다. 또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동은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전 생애에 걸친 코잔의 작업세계를 150여 점의 도자기를 통해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오사카시립주택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은 주택정보센터 건물의 8, 9층에 위치해 있었다. ‘주거와 생활’을 주제로 한 일본 최초의 박물관으로 에도시대(江戶時代)부터 1950년대까지 오사카의 역사와 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오사카는 서일본지역 최대 도시로 역사적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상업의 중심이자 헤이죠쿄(平城京, 나라), 헤이안쿄(平安京, 교토) 등 도성이 있는 간사이(關西) 지역에 위치한 중심 도시이다.
주택박물관은 에도시대를 거치며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로 성장한 오사카로 타임슬립하여 당시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8층 전시실에는 메이지·다이쇼·쇼와 시대(1868-1950)의 오사카 거리를 작은 모형으로 전시하여 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하였고, 9층에는 실물크기로 재현된 에도시대의 거리와 주택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관람객들은 주택은 물론 상점, 집회소, 대중목욕탕 등이 늘어선 거리를 실제로 산책하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추가 비용을 내면 기모노 체험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모노를 입고 거리를 구경하고 전통놀이를 즐기기도 하여 에도시대 체험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졌다. 실내 공간이라는 특성을 살려 아침부터 밤까지, 또 축제 등 당시의 문화를 조명과 음향 효과로 표현한 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흥미로운 시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