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아트스페이스 '인도네시아 젊은 작가전 : Indonesia in SongEun'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은 송은아트스페이스의 올해 젊은 작가전은 유럽을 벗어나 처음 아시아 지역을 소개함과 동시에 뜻밖에도 익히 예상가능한 중국이 아닌 인도네시아가 선택되었다는 것이 특이할만 하다. 송은문화재단의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주)삼탄이 인도네시아의 파시르 광산을 개발한 인연으로 단지 기업적인 협렫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교류로까지 연결된 고리가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MES 56은 인도네시아의 족카르타 지역에 위치한 현대예술작가들의 일종의 연합체로 이번 전시에는 17명 중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무슬림국가이다. 작품속에 담긴 족카르타의 풍경들은 한국의 7-80년대를 생각나게 했다. 군부의 오랜 독재로 인한 고통과 그로 인해 파괴되고 왜곡된 가족상의 모습은 우리의 기억과도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정서가 아닐까.




이번 인도네시아 전시는 전시장 바깥에서 바로 짐 알렌 아벨이 <General>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익숙한 군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었으나 얼굴은 화려한 수정으로 감싸 누군지 식별할 수 없는 이 세 점의 작품은 군부독재를 겪었던 인도네시아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의 기억도 다시 되돌아 보게 한다.

전시장 초입에서 볼 수 있었던 'Keren den Beken'은 MES 56의 모토로 영어로는 Cool and Famous 혹은 Relevant 정도로 번역가능하다. 정확하게 1:1 대응될 수 없는 번역의 불완전함이 거꾸로 각 문화의 고유함을 지켜주는 열쇠가 아닐까 싶었다. 

'락사마나 띠르따지'에 의해 큐레이션된 송은아트스페이스의 2~4층에 이르는 전시공간들은 세련될 정도로 깔끔하게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운 작품들을 돌아보다 4층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잡아끄는 <the Dinner>는 말하고 먹는 입은 있으나 듣는 귀는 없는 바위들로 묘사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메카의 방향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게 하는 아낭 삽또또의 720cm로 마무리 되는 전시의 마지막은 우리에게 남은 것은 어찌보면 그저 기도하며 바라는 것만이 아닌가. 하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Alhamdulillah We Made It> 알라여 감사합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라는 의미의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에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듣고 만들어낸 MES 56 작가들이 공동 프로젝트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네이처포엠 빌딩에는 여러 갤러리들이 함께 모여있는데 스페이스칸, 칼리파갤러리, 박여숙화랑의 전시를 둘러보았다.




칼리파 갤러리에서 진행중인 김자연전은 새장에 담긴 다양한 신발들로 구성된 커다란 설치작업을 볼 수 있었다. 제각각의 신발들이 가고 싶었던 방향, 도착하고 싶었던 곳 등등의 꿈이 뒷굼치에 연결된 쇠사슬에 메여 새장 안에 갇혀 매달린 작품들은 직관적으 관람객에게 다가오는 분명한 이야기가 있었다.

작성: 김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