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린 화가 호안미로특별전
2016.06.26 - 2016.09.24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장맛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진 금요일 오후, 저희는 회사 근처 세종문화회관에 들렸습니다. 오랜만에 전시 나들이라 즐거웠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 옷이 흠뻑 젖은 채 관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일이기도 하고 비도 많이 와서 그런지 전시장은 다른 때보다 여유로웠습니다.


비가오는 날이라서 그런지 전시장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아시아 및 유럽을 통틀어 최대 규모로 기획된 호안미로전은 '마요르카 미로 재단'의 전시감독인 '필라르 바오르'가 직접 큐레이팅을 담당하였다고 합니다. 시기별 많은 작품들과 그의 손때묻은 소품들과 미술도구 등으로 재현해 낸 작업실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호안미로특별전의 전시 구성은 총 5가지로 구분되어있었습니다.

큰 커튼이 쳐져 있는 입구를 지나면 벽면을 온통 빨갛게 칠해놓은 전시공간은 우리를 설레게 했습니다. 처음엔 그 빨간 벽면의 색깔이 너무 고와 눈이 갔고, 그 후엔 벽면에 걸려진 회화 작품이 신기해 눈이 갔습니다.



1Section - 호안미로작품의 근원

호안미로는 작업을 하는데 원시시대의 동물 벽화를 참고로 삼았다고 합니다. 
선사시대의 기호와 같은 형식의 그림이나 조각에 손자국이나 발자국을 찍어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시된 작품을 보면 기하학적이거나 단순한 선, 그리고 손자국을 왜 찍었을까의 의문도 작가의 의도가 담긴 어떠한 의미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웠습니다. 사실 그림에는 문외한 저로서는 낙서라는 개념으로 와 닿았던 그림인데 그림의 의미를 풀어보면 그 나름의 의미가 하나하나 담겨 있어 그림의 보는 재미가 한층 더 해졌습니다.



2Section - 시, 기호, 리듬, 절제와 명상

'화가는 시인처럼 작업한다. 먼저 단어가 떠오른다. 생각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우리는 인류의 행복에 대해 글을 쓰겠다고 결심하지 않는다! 이와 정반대로 우리는 정처를 잃고 헤메고 있다.'

위의 이야기처럼 호안미로는 시인의 영혼을 가진 예술가였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 가장 좋은 이야기 상대는 시인들이었고 단어와 비문, 기호는 마음을 사로잡는 일종의 마법으로 표현함으로써 그의 그림들의 수단이 되었다고 한다.

빨간 방이 지나고 시인의 영혼을 가진 호안미로의 하얀 방이 나온다.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 자연주의적인 그의 그림들은 단연 상형문자를 그림으로 녹아낸 부분이다. 상형문자가 캔버스 안에서 자유로운 그림으로 녹아있으며 노랑, 빨강, 파랑, 검정. 심플한 컬러라고 이야기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과하지 않은 색깔과 시적인 그의 그림은 참 잘 어우러져 있었다.







3Section - 마요르카. 창조적 공간

지하공간으로 내려가면 세르트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세트를 만나볼 수 있다. 실제 호안미로의 손때가 묻은 소품들과 미술도구, 미완성적 캔버스 등으로 재현하였다.







4Section - 말년의 열정 - 독창적 색과 표현

앞에서부터 쭉 보다 보면 마지막 전시공간으로 갈수록 그림의 점점 단순해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미로는 말년의 작품에 이르러 충돌, 단절, 개방 세 가지 표현 요소를 끊임없이 만족하며 더욱 강한 독자성과 표현의 자유, 급진주의적 양상을 가졌다고 한다.
전시를 보면서 제일 맘에 들었던 작품들이 있던 공간이었다. 그림이 정돈되었으며 더운 더 단순해진 선과 색깔이 보는 이의 맘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5Section - 자연의 도식화

이번엔 파란 방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마지막방 또한 자연과 함께였다. 곤충이 있고, 새가 있고, 하늘도 있으며 여성을 볼 수 있다. 호안미로의 그림은 설명을 읽지 않고는 뭘 그렸는지 잘 모르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섹션인 이곳에는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한 그림들이 많았다.









아트샵에는 호안미로의 작품과 잘 어우러진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중간에는 휴게공간과 포토존이 있다.


<꿈을 그린 화가 호안미로특별전>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9월 24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아이들에게 좋은 전시가 될 것 같다. 잘 그리든 못 그리든 너만의 의미를 가진 그림, 너의 꿈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호안미로전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 영나, 정윤, 주애, 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