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정오에 찾은 일민미술관(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에서는 《멀리 있는 방: 페드로 코스타, 후이 샤페즈》전(-8.14)이 진행되고 있었다. 페드로 코스타와 후이 샤페즈는 1980년대부터 각각 영화와 미술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르투갈 예술가들이다. 페드로 코스타는 2000년대부터 전통영화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의 영화에서 추출한 영상들을 전시장에 나눠 상영하는 방식 등으로 미술과 교류를 시도해왔고, 후이 샤페즈는 페드로 코스타의 영상을 조명 삼아 전시장이라는 특정공간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내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좌) 전시장 입구 | 우) 후이 샤페즈, <나는 춥다>, 2005


전시 중인 작품은 영상, 조각/설치 작품으로 총 14점이다.




페드로 코스타, <불의 섬>, 싱글채널비디오, 9분 9초, 2015


 

1층 전시장 전경


'조각과 영상 이면의 관념이 공진하는 공간이다. 단일한 형태를 가진 독립적인 작품이지만, 곧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섞이며 어두운 방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방 전체의 대기를 진동시켜 차곡차곡 쌓여 있는 기억과 시간을 비물질적인 관념으로 전환한다. 바로 그 순간,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치환된 두 거장의 세계는 관객의 개인적인 심상과 일일이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 전시서문 중 발췌


 

우) 계단 옆 구조물에 전시 중인

후이 샤페즈의 <보이지 않는 삶 / 신비한 삶>, 2013


 


우) 후이 샤페즈, <블랙아웃>, 2014




후이 샤페즈, <너의 손들>, 1998/2015


 

좌) 페드로 코스타, <불의 딸들>, 3분 38초, 2014 | 우) 페드로 코스타, <벤투라 알토 쿠텔로>, 2012




3층 전시장 전경


 


좌) 3층 입구




페드로 코스타 특집으로 꾸며진 영화잡지 『오큘로』 2호


무더위 속에 잠시 찾은 전시가 좋은 휴식이 됐다. 작가들의 의도대로 영상작품에서 나오는 빛 뿐인 어두운 전시장에서 강철로 된 작품에 혹여나 부딪칠까 조심하는 사이에 더위는 잊혀졌고, 일상의 분주함도 많이 씻겨내려갔다. 『오큘로』(링크)에서 스쳐봤던 것들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쉽다. 영화와 순수미술의 관계, 이를 고찰하는 많은 국내의 젊은 작가들도 있기에 앞으로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부분임은 분명하다.


- 정현, 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