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버스를 타고 삼성프라자에 내렸다. 찾아간 곳은 8월 14일 폐관을 2일 남겨놓은 '플라토'였다. 티켓부스를 찾아갔는데 문은 닫쳐있었다. 전시장 안에 있는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이번 전시는 무료라고 했다.   


 


입구에서 리우 웨이 작가의 작품 <하찮은 실수>를 종이모형으로 만든 것을 나눠주었다. 초등학교 이후로 만져보지 못한 종이모형을 미술관에서 만나 색달랐다. 




중앙홀에는 작품 <파노라마>가 놓여있었다.


'<파노라마>는 플라토 글래스파빌리온의 건축구조와 상설전시된 로댕의 <지옥의 문>에 반응한 장소특정적 설치로, 고대의 아레나에서 영감을 받은 일종의 원형극장을 연출한다. 과거 밀도 높은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국회, 정부기관 등의 건축 풍경을 독특한 재료로 재구성하며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는 권력 체계를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리우 웨이의 관심사를 이어가면서…' - 작품소개 중 발췌


무더운 날씨에도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시장 한편에서 로댕의 <지옥의 문>을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찮은 실수>, 2009-2012

'200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조각 작업으로, 그가 거주하는 베이징의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수집한 건축 폐기물을 재료로 삼는다. …이 유사-기념비들은 작가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며, 파괴와 재건축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의 외관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소멸되고 재편되는 역사와 기억, 가치관과 믿음에 대해 함께 생각하게 한다.' - 작품소개 중 발췌


 


우) <동녘 No.9>, 2015-2016


 

우) <참을 수 없는>, 6-channel video, 1999

전시장 안 쪽 방에는 작가의 초기작 <참을 수 없는>이 전시되고 있다. 남녀인지 모를 나체들이 뒤섞였다가 흩어졌다를 반복하는 모습의 영상이 6개의 작은 스크린으로 무한반복되고 있었다.


<Look! Book>, 2014


'리우 웨이의 이번 작업은 이전의 '책 조각'들과는 달리 일련의 기하학적 형태들로 구성되었는데, 작품은 잊혀진 역사의 폐허나 유물들을 연상시키며 제목이 언급하듯 이미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보는 것'과 '읽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 작품소개 중 발췌




리우 웨이의 <파노라마> 안에서 로댕의 <지옥의 문>을 바라보았다. 


 

로댕, <칼레의 시민>


 


지하 아트샵으로 내려가니 로댕갤러리 시절부터 최근 플라토에서 진행된 전시의 도록까지를 구입할 수 있는 진열장이 보였다. 로댕갤러리 시절에 열렸던 임충섭 전(2000), 구본창 전(2001), 장영혜중공업 전(2004) 도록을 구입했다. 플라토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기위해 길을 나서니 길에 플라토의 전시홍보판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