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는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를 연사로 <밖으로 나선 아트아카이브 : 수집의 가치> 강연을 진행했다.


아카이브 구축의 수집, 분류, 보존, 활용의 단계별 과정을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 강연프로그램은 작년 '활용'을 주제로 이선영 미술평론가, 최열 미술평론가, 성기숙 춤자료관 연낙재 관장, 이경민 사진아카이브연구소장, 이기명 『사진예술』편집인을 연사로 강연을 진행한바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올 해는 '수집'을 주제로 『수집 미학』(2012)을 저술했고, 지난 3월 한 갤러리에서 수집품을 전시한바도 있는 박영택 미술평론가를 연사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당일 골동품점에서 구매해온 나무망치를 설명하는 박영택 교수


박영택 교수는 큐레이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의 첫 수집은 한국근현대명화로 장식된 옛 잡지들이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큐레이터 일을 하면서 많은 전시장과 작가작업실을 방문하며 쌓인 경험과 수집한 자료들, 이러한 것들이 켜켜이 쌓여 부족하지만 이렇게 미술을 평하는 사람으로서 30여 년간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자신의 교수연구실의에 그간 쌓인 수집품들을 설명하며 강연이 이어졌다.


'이 강연장 보다 약간 더 큰 공간에 한 사람 지나갈 통로를 제외하고는 책과 수집품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책들은 제 나름의 분류기준으로 정리해 놓았죠. 작가들이 서문을 부탁할때면 그 서재에서 그 작가의 작품과 주제에 관한 책들을 찾아 공부하고 연구합니다. 평론글을 쓰려면 최대한 그 작가만큼 연구하는 것이 평론가의 양심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제주동자상을 2개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고졸한 맛, 그 질박하고 소박한 맛이 너무 좋지 않나요?'


'옛날 조선시대 선비들의 마지막 취미는 수석 수집이 많았습니다. 돌은 몇 억년의 시간이 축적된 산에서 쪼개져 나온 것이죠. 돌은 못 생기고 잘 생기고의 의미도 없어요. 돌은 사람과 다르죠. 변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고 침묵하죠. 돌은 최후의 모습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제 연구실에 오면 저를 걱정합니다. 너무 자폐적인 것 같다고, 사실 가끔 우울하기도 하죠. 저는 사람보다 사물과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미술평론가는 해석, 해설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작품의 질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죠.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말로 표현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것이죠. 안목이라는 것, 그것을 얻는 방법은 어렸을 때부터 골동품을 가까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골동품의 그 조형적 감각은 정말 좋죠. 가져다 놓는 것만이 아닌 그것을 일상에서 매일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