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공예 상설전시관
2016.06.09-
@반초갤러리

그렇다고 하기엔 주택가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숨어있는 공간들이 더 있을지 모르니까 라는 생각으로 덮고 건물을 둘러봤다. 부지에 맞춘 듯 보이는 넓고도 얇은 건물은 보기보다도 작아보였다.
1층은 체험관으로 현재는 비워져있지만 공간이 정돈되면 프(플)리마켓이나 체험행사 등으로 사용 될 공간이라고 나중에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1층에도 공간이 있다고 했는데 라며 기웃거리는 우리를 봤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반초(半初)란 차반향초(茶半香初)에서 따온 것으로, 차반향초란 차를 마신지 반나절이 되었으나 그 향은 처음과 같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늘 한결같은 원칙과 태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로 3대째 칠보공예를 가업으로 잇고 있는 박수경 작가의 호이기도 하다. 실제 운영기관은 1967년 금하상회로 시작하여 현재 이름은 주식회사 금하칠보로, 2008년 사단법인 한국칠보공예협회를 설립하고, 2013년 공예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8월 반초갤러리를 개관했다.

2층은 현대관으로 시작되는 부분은 '반초'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차와 관련한 도구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다. 아직은 전시자체가 자리잡은 상태가 아니어서인지 작가명이나 작품명, 가격 등은 직원에게 문의해야 한다. 작품들은 일부 소장유물을 제외한 대부분 판매가 가능한 것들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전시장에는 '금속.유약.불의 작업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칠보공예는 한국전통공예로서 특히 조선시대 귀족들의 장신구로 애용되었다.'라고 적혀있다.
‘칠보’라는 말은 불전(아미타경 등)에 나타나는데 일곱가지의 금속 보석류, 즉 금, 은, 마노(瑪瑙), 유리, 거거, 진주, 매괴(瑪瑙)를 가리킨다. 처음에는 이들 재료를 사용한 다채로운 장식의 형용으로 사용하였으나, 후에는 전기(前記)한 기법(技法)에 따른 작품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칠보 [七寶, enamel, émail]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사진) 소반, 유선칠보(有線七寶), 기존 소반에 부착

(사진) 장, 칠보, 기존 장에 부착

(사진) 칠보비녀들

(사진) 칠보작품들

(사진) 두드려서 만들었다는 작품들, 기술 자체가 어렵고 희귀하다 했다.

(사진) 김선봉 작품 / 김진 작품

(사진) 김진 작품
사실 전시는 규모가 크지 않아 그저 한 바퀴 휘 둘러보고 갈만했지만, 전혀 정보가 없어서인지 더 꼼꼼하게 보고있는 우리를 직원이 발견한 것이다. 처음 만난 직원은 아직 잘 모르는 듯 우리를 그저 바라만 보았는데 두 번째 직원은 책임자인지 일부러 찾아왔다는 말에 반가워하며 열심히 이것저것 소개해주었다. 열성적인 직원의 모습이 그 전시공간에 대한 애착을 말해주는 듯 하다. 이러한 공간은 바로 저런 사람들로 만들어지는 것이란 생각을 다시 한다.

(사진) 이방자 여사의 칠보 작품들
직원은 우리를 데리고 사무실까지도 보여줬는데, 관장실로 추정되는 내부 공간 한 켠에 이방자 여사의 칠보 작품들이 기대어져 있었다. 사진을 찍기 좋게 조명까지 부러 켜주는 직원의 노력에 나름 열심히 찍었지만, 칠보의 강렬한 색은 겉유리를 제대로 통과해주지 못한 듯 하여 아쉽다. 쌍호흉배와 쌍학흉배를 칠보화한 작품들은 단연 귀해보였다.

(사진) 3층 교육관
작은 계단을 오르면 3층 교육관이 있다. 아기자기하고 알찬 구성이 우리박물관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서는 크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면 사진에 보이는 작은 칠보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아마도 지원을 받아 하는 공간이라 그런지 재료비정도만 지불하면 되고, 현재는 따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 원하는 날과 시간을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고 한다. 당장도 가능하다 했지만 우리는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다음에 재방문을 약속했다.

(사진) 화장실 타일
화장실까지도 참 아기자기하다 했더니, 3층 교육관에서 만들어진 타일들을 붙인거란다. 필자는 한복을 좋아하는데 한복에 맞는 장신구는 아무래도 칠보가 좋지만 평소 금액때문에 주저했었다. 작은 브로치 정도는 이곳에서 체험을 통해 직접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 생활한복을 즐기는 이가 늘어나는 추새에 이런 장소와 체험내용이 알려진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3대째 내려오는 운영인의 끈기가, 우리공예의 전파에 긍정적 영향이 되어 계속될 이곳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