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동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였다. 그랬던 곳을 10여년 전에 이 곳의 가치를 알아본 이들이 힘을 합해 마을살리기에 나섰더랬다. 덕분에 이렇게나 개발된 서울에 골목골목 옛건물들이 살아남은 지금의 이화동이 되었다.



이화중심은 갤러리 카페다. 사실 가려던 홍대입구에 위치한 전시장은 문을 닫아 볼 수 없었고, 2순위로 미뤄두었던 이화중심은 늦은시각까지 운영하는 갤러리였기에 바로 노선을 바꿀 수 있었다. 갤러리카페의 커다란 장점이다.

전시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숨이 조금 찰 수 있다.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아기자기함으로 노출좌석은 평일임에도 사람이 보였다. 벽의 고양이들은 실제가 아니다.


 

이 전시는 고경원 기획자가 2009년 제안한 '한국 고양이의 날'인 9월 9일부터 시작했다. 이는 문화행사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하고자 시작한 기념일로 이 전시 역시 그 기념에 동참했다.

 


9월 9일의 의미는 고양이를 요물로 여겨 고양이 목숨은 9개라 말하는 대신, 그 숫자만큼 질지게 살아남길 바라는 '아홉구(九)', 그들의 주어진 삶을 오랫동안 누리길 비는 '오랠 구(久)'의 음을 따서 정한 날이라고 한다. 여기에 '구할 구(求)'의 의미를 더 담았다.


 
추화진, 아저씨 고양이 되다, 2016

 

서미지, 고양이와 올뻬미 그리고 선인장, 2016


 


 


 


 


 


 


 


 


다시 마을의 랜드마크같았다던 계단을 돌아봤다. 회색시멘트가 문질러진 계단은 사실 벽화가 있었다. 그 거칠음과 다 올라가 있는 건물에 휘갈겨진 붉은글씨가 밤길에 더 섬뜩했다. 그 곁을 지키는 '쉿, 주민이 살고 있어요' 라는 문구가 더 강조되기도 한다.


 


주차장 가는 탁트인 길에는 강아지와 사람이 함께 걷는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기획자는 저 모습을 서울하늘에 기대하는 것이리라..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그것이 비단 동물과 인간의 문제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문제이기도 할거라고. 바로 이 이화동이 함께 조잘거리는 듯 하다.


글.사진.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