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화(畵畵)-미인도취’展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2관
2016.10.25 - 2016.12.04


10월에 볼만한 전시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던 중, 여러 인물화가의 작품을 한데모아 관람할 수 있었던 전시를 찾게 되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관람하게 된 ‘화화-미인도취’전은 대학교 학부수업 때 직접 실기지도를 받았던 스승님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전시장 내부로 들어섰을 때, 도입 부분은 미인도의 연보 및 작품에 대한 소개로 시작했고 한국화가 박지혜의 작품부터 볼 수 있었다. 박지혜 작가는 작품은 기존에 블로그 활동으로 간접적으로 접하거나 다른 인물화가 단체전에서 접했었는데 섬세하고 맑은 색감으로 편안함을 주었다. 그저 예쁘게 그려졌다는 느낌보다 잠시 쉬었다 가는 ‘쉼’에 대해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바탕 구성으로 '쉼'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관람한 한국화가 이동연 작가의 신 여협도는 주재료는 한국적이지만 현대적인 느낌을 잘 살리려고 작품을 신경 썼던 것 같다. 


이동연, 신 여협도, 장지에 채색, 2016





신선미 작가의 작품은 작품구성이 현대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자 하듯 보였고 전통과 현대사회에 등장하는 소품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구성을 선보였다.




김현정, 내숭: 내숭동산, 2016, 한지위에 수묵담채, 콜라쥬




아트가이드 전시리뷰에 소개되었던 한국화가 김현정의 작품을 실제로 보니 더욱 입체적이고 콜라쥬를 이용한 한복의 질감이 잘 살려져 있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김현정 작가도 블로그 활동이 활발하여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김정욱, 무제, 2008

 다른 작품에 비해 매우 어두운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무섭다기보다 인간의 깊은 내면을 잘 표현했던 작품이었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세밀함과 풍부한 밀도감으로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찬규, 꽃물, 2016






 한국화가 고찬규 선생님의 인물 작업은 차분한 색감과 절제된 색채구성으로 감각적인 골격구조와 무표정한 인물의 모습을 잘 나타내어 일상의 현대인들의 모습이나 보통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제의 작품을 보여준다. 



고찬규 작가님의 맞은편에 있었던 한국화가 임서령 선생님의 작품은 고찬규 선생님의 작품과 대조적인 느낌을 주었다. <웃는 여잔 다 예뻐> 시리즈로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할머니의 미소를 너무나 편안하게 작품으로 표현해서 아무렇지 않게 가족을 떠올릴 만한 따뜻했던 작품이었다. 작품 <바람불어도>는 먹의 맑은 느낌과 잔잔한 할머니의 미소, 강렬하지 않은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관람자들에게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켰다.

임서령, 웃는 여잔 다 예뻐


임서령, 바람불어도, 2010




한국화가 임태규의 작품 <Lady's diary#1>은 마치 즐거움의 대상 및 역동적으로 표현하여 유쾌함을 주었다. 먹선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면서 아크릴의 진한 채색이 먹과 조화롭게 이루어진 면이 매력있었다. 






 컨셉 ‘동그리’로 잘 알려진 권기수 작가의 작품으로 기존에 알고 있던 직선의 표현에서 좀 더 변화된 곡선의 요소를 함께하여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직적인 구조를 탈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전부터 권기수 작가의 작품을 보면 작품만의 밝고 경쾌한 색감, 작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천진난만한 미소, 단면적인 색감에서 느껴지는 공간의 구도감이 신비로웠다. 작품을 보면서 웃을 수 있었고,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권기수 작가의 작품으로 인해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전시장이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뉘어져 구성되었는데, 기존에 잘 알고 있던 작가 외 생소한 작품들도 많았다. 작품 중에 미인과 관련된 작품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작품도 몇 점 있었고 작품마다 깊의감의 차이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분위기만을 유도하려고 한걸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만의 차이가 있겠지만, 작품에서 느껴지는 내공과 숙련감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여느 때처럼 잘그려진 그림..좋은 그림으로 나누어 판단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의 전시였으며, 현대적인 구성만 강조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대중의 입맛에 맞추려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었지만 여러 가지를 내포한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 






-편집부: 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