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부근에 위치한 레인보우큐브갤러리(링크)를 11월 2일에 찾았다. 11월 1일에 종료였던 전시 '모든 견고한 것들은 대기 속으로 녹아 사라지고'을 갤러리의 배려로 관람할 수 있었다.
김민주초원, 김소희, 김용선, 김번, 성의석, 슈가레이, 신지혜, 정세원, 정원준, 최요한이 참여한 전시로 슈튜디오얄라(링크)에서 기획한 전시다.
갤러리는 40년 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는데 친구의 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정겨웠다.
전시장은 거실과 다락방을 포함한 6개의 작은 방으로 구획되어 있다.
슈가레이, <Yellow Ribbon>
김민주초원 작가의 옛 방명록으로 보이는 노트가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정원준 作
김번 作
앨범을 열어보면 30여 장의 아래의 작은 그림과 글을 볼 수 있다.
그들을 낯선 이로 가정하고 삶의 과정을 다르게 인식해 보려 했다. 당연한 것은 더 이상 당연 것이 아니게 되고, 별 것 아니라고 여겼던 것들이 굉장한 일들이 된다.
작가의 글 중 발췌
작품의 제목, '나는 이 사람들을 모른다'가 인상 깊었다.
신지혜 作
예전에는 세탁기를 놓았을 작은 공간에 걸린 사진들이 잘 어울렸다.
한 쪽 벽면에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다락방 전체에는 싸인펜으로 벽면 전체에 그림이 그려져있고, LP판이 돌아가며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굳이 나누어 말하자면, 이 공간은 상설전시공간이 아닌가 싶다.)
김소희, <보통의 엄마>, 8분 30초 단편영화
마당에 있는 나무
지하 1/2층으로 전시공간이 이어진다. 머리를 숙이며 들어가야 한다.
최요한 作
가족의 역사가 개인의 역사이자 곧 사회의 역사라고 한다면 이 젊은 작가들의 가족에 대한 작업은 모든 것이 녹아내리고 있는 사회의 파편적인 그림자일 것이다.
작가들은 이 거대한 재난 영화 같은 풍경 속에서 포기해버린 희망을 중얼거리고, 오래된 상처를 직시하고 은밀한 불안과 연민을 드러낸다.
한 작가가 내뱉은 말이 넋두리처럼 머릿속에 맴돈다. '남는 것은 미안함 밖에 없다.'
전시서문 중 발췌
지하전시공간에서 바라본 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