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오전11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시청각실에서 '유영국: 절대와 자유'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번 '유영국: 절대와 자유'(11.4-2017.3.1)는 유영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100여 점의 작품과 50여 점의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400여 점 정도로 추산되는 유영국의 작품은 대부분 개인소장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점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1점을 제외하면, 이번 전시에 출품된 모든 작품, 또한 개인소장으로 힘겹게 모은 것이라고 한다.


유영국은 김환기 작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추상미술 1세대 작가로, 1955년 이후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등 한국의 전위적 미술단체들을 이끌며 활동하다가 1964년 그룹활동을 종언한 이후 2002년 타계 때까지 개인작업실에서 규칙적인 작품활동에만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 강승완 학예연구1실장


기자간담회는 강승완 실장의 사회로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학예연구사의 전시소개와 기자들의 질문에 유영국의 장남인 유영국문화재단 유진 이사가 대답하는 형태로 덕수궁관 시청각실에서 1차로 진행되었다.


 


우) 김인혜 학예연구사와 유진 유영국문화재단 이사


전시 구성

1) 1916-1943년, 도쿄 모던

2) 1943-1959년, '추상'을 향하여

3) 1960-1964년, 장엄한 자연과의 만남

4) 1965-1970년, 조형실험

5) 1970-1990년대, 자연과 함께



'감각을 일깨우다'


자리를 옮겨 전시장에서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유영국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조형적 감각을 일깨우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유학시절 유영국이 참여했던 <N.B.G 양화전> 엽서




하세가와 사부로 作


'모던'과 '추상'에 관하여 유영국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생각되는 하세가와 사부로의 작품이 코난학원갤러리에서 대여되어 1전시실 입구에 위치해있다.










3전시실 전경




유영국의 아내, 김기순 인터뷰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로 인해 유영국은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김기순 여사는 여러 경제활동을 하며 버팀목이 되주었다고 한다.





유가족들은 작가 타계후 14년간 작가의 작업실을 보존하였다. 전시실로 옮겨진 작가의 작업실.


7평 크기의 약수동 작업실에서 작가는 규칙적으로 작업활동을 이어가다가, 추워서 더이상 작업실에서 작업하기가 어려운 11월이 되면 전시를 여는 식으로 마치 농부가 수확하듯 작품활동을 이어갔다고 한다.



8번의 뇌출혈과 37번의 병원입원에도 지속된 작가의 후반 작업들은 그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




직전 전시인 이중섭 전과 비교되는 점에 대해 김인혜 학예연구사는 유영국은 생활력도 뛰어나 어부로 활동할때나 양조장을 운영할때 모두 수환이 좋았고, 자신의 양복으로 자녀들의 원피스를 만들어주는 등 무엇이든 잘해서 이중섭과 비교하면 휴머니티가 덜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말 없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우직한 믿음을 끝까지 실천한 작가로 충분히 조명될 수 있다고 하였다.


 


기자간담회 중 작가의 그런 성품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자녀들이 유언으로 남기실 말씀이 없냐는 질문에)

'없다. 너희들이 잘할 것이 아니냐.'


많은 관람객들이 인쇄물이나 모니터화면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조형적 감각이 '깨어나는' 경험을 하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