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갑자기 추워진 온도에 미처 떨어질 채비를 못한 푸른 낙엽을 밟으며 경복궁역 주변 갤러리를 돌아다녔다. 



신문스크랩하던중 서울사진축제가 기존 전시장이었던 북서울미술관 외에도 공간을 넓혀 집근처 통의동 보안여관에서도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 회사를 나섰는데.. 포스터에 써있는 날짜와는 달리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곧 뭔가 보여줄께.라는듯 붙어있는 새 포스터를 확인하고 그옆 인디프레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은 1, 2층 공간에 강한힘을 풍기는 작품들이 가득했다. (오)백현진, 한 팀: 물론 다 다른 친구들  

(왼)조습, 산수유 (오)조습, 수박



(왼)서용선, 광장2 (오)서용선, 광장1




최정화, 플라스틱 파라다이스




전시 외에도 좋은 도록, 책이 있어서 한참을 보고나오다.




류가헌에서 김지연 사진전 '놓다, 보다', 장용근 사진전 '보이지 않는 노동'이 전시중이었다.



김지연 사진전 '놓다, 보다' 작가 내면에 대한 아카이빙. 작가는 자신의 불안과 우울, 잠재의식의 흔적들을 하나씩 숲으로 옮겨 사진을 찍고 있대었다. 그저 제 쓰임을 다하는 사물처럼 보이던 것들이 숲에 놓고 보면 낯선 말을 내뱉었다. 초록이 무성한 여름 숲에 그 매개들을 '놓고', '보았' 던 사진들..



장용근 사진전 '보이지 않는 노동' 침대 위 이불, 베게, 티슈, 방향제, 스탠드, 요란한 커튼... 흔하고 익숙한 사물들로 채워져 있지만 이 방은 성을 파는 곳이다. 무심하게 기록된 사진은 성, 인권, 페미니즘, 자본 등 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지만 거기에 개인의 의견과 감정은 배제했다. '어떤 이의 노동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한 작가의 말처럼 사진으로서 사람이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전시.. 





갤러리그리다 Silent Room, 2016.10.28 - 11.9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공간. 그곳에서 나는 누군가의 시선을 기다린다. 어떤이의 개입으로 인해 내 삶이 예측할 수 없는 사건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 이러한 기대를 담은 작업. 

내 공간에서도 봤을법한 어떤 방의 단상같은 그림들. 그러나 뭔가 일어날것만 같은 긴장감, 두려움이 담겨있다. 좁고 길다란 전시공간에 걸린 그림들이 완벽하게 어울어졌던 전시- 




(왼) 김효진, Peep Hole in My Room (오)김효진, 2nd December the Thursday





갤러리팩토리 'A Pregnant Moment' 앤소피샌달전 2016.10.21-11.21  



앤소피 샌달, 파란색의 아들 (Blue Son)




몇발자국 이동하면 골목골목 숨어있는 갤러리들이 나왔다. 좋은 작품들을 만나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가을산책이었다.


- 글, 사진 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