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 Secret Garden
2016.10.18-2017.03.05
@서울미술관

여럿의 전시들 중 지인은 이 전시를 선택했고, 나는 함께 열리는 '에이컬렉션'전을 목적으로 서울미술관에 방문했다.
비밀의 화원이란 제목에서 이미 느껴지듯 전시는 일반관객과 미술전시를 자주 모지 않는 사람들도 전시를 보러 올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하려는 목적이 눈에 보였다. 전시 제목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비밀의) 화가들(화원, 조선시대에서의) 이란 것으로 젊은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음을 말한다.

<소공녀>로도 잘 알려진 영국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동명 동화의 제목인 전시는, 때문에 동화의 스토리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일러스트레이션은 파트가 바뀔 때마다 판넬로 재등장한다.


윤병운, Windows / 김유정, 온기

염지희, 무지한 자들이 어떤 눈으로 사물과 무딫칠지는 아무도 모르리라. / 반주영, Untitled


파트1과 파트 2사이 창문 /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74, no.68

정원, 도로시의 꿈 / 파트2의 휴식공간

마크 퀸, Silk Road / 이명호, Tree..#4

이슬기, Anoter Nature

파트2과 파트3을 잇는 터널
파트2에서 파트 3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마치 비밀의 화원이라도 실제 들어가는 듯 인조덩굴이 무성한 터널로 꾸며졌다. 덕분에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에 사진을 찍지 않아도 넘어갈 수 없는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조금은 힘든 구간이다.

전현선, (중간) 연못 대화들 외 / 무나씨, YOU MIRRORED ME

무나씨 / 김태동, Day Break

안준, Self-Portrait / 그레이스 은아킴, Untitled


진현미, 겹

최수정, Stare / Illusion a.m.3:15

신소영, 그리는. 그리다1, 2, / 전희경, 하얀 쓰나미

원성원, 완벽한 정원 / 집착의 방주

이정, You, You, You...#2 / You(부분)

이번에도 서울미술관은 이렇게 중간중간 나레이션을 배열해두었다. 비밀에 관한 글들은 생각보다 많다.

라운지에스는 본격 휴게공간이다. 바닥에 깔린 나무조각들과 진짜 정원인 듯 나무덩굴들이 사방에 둘러져있고, 가운데는 (아마도 실제 살아있는 식물로 보이는) 실내풀밭도 조성되었다. 영상으로 푸르름이 비춰지고, 알전구들은 관람객들이 연신 카메라셔터를 누르게 했다.


한승구, Skin of Skin - Dia2

이재형, Bending Matrix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꾸밈으로 노력했다. 그래서 여기도 촬영인파가 그득하다.

앤 미첼
앤 미첼과 히로시 센쥬의 작품을 알리는 판넬. 2층은 이들의 작품으로만 구성되었다.

앤 미첼

앤 미첼

히로시 센쥬, Waterfall
히로시 센쥬의 작품은 주변의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이 나는 듯 보였다. 지인과 나는 방금까지 힘들었던 관람환경에서 느낄 수 없었던 청량함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숨통이 트이는 느낌. 절로 숨이 내쉬어졌다.
2층 전시를 둘러보면 아랫층의 라운지에스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나도모르게 야경이라도 내려보는 듯 바라보게 되었다. 작품에 크게 관심없어보이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돌아다니는 풍경에 힘들어하고 있던 우리에게 새삼 그 풍경은 한 발 물러서서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평소 미술전시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이렇게 좋은 경험을 갖고 또 그들은 다른 미술전시를 그들이 아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시도할지 모른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젊은 관객들. 조금은 기분이 풀어졌다.
'에이컬렉션'전은 촬영이 되진 않았다. 다행히 조용한 공간에서 중간중간 놓인 의자에 앉아 오래도록 작품을 바라보는 호사를 누렸다. 어느때고 함께하고자 하는사람들의 노력은 이래서 소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