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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2.

[문화칼럼] 문화는 넘치는데 예술은 없다

을유년 첫날 새벽 경남 남해의 ‘해오름 예술촌’. 폐교된 한 초등학교에서 영상과 음악이 어울린 해맞이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컴퓨터 아티스트 정순남 씨.해돋이는 해 뜨기 전 어둠 속에서 기다림의 시간이 있어 더 아름다웠다. 많은 사람이 예술촌의 테라스와 운동장 …

성완경

'시절 그림' 감상법

음식에 시절 음식이 있다면 그림에도 시절 그림이 있다. 딱히 시절을 그린 그림이라기보다 제철 만나 더 깊은 맛을 내는 그런 그림들 말이다. 이를테면 '까치 호랑이 그림'은 희소식이 기다려지는 새해 벽두에 어울린다. 옛 사람들의 피서를 그린 '탁족도(濯足圖)'는 여름철이…

우찬규

2004. 11.

비원을 시민 품으로

도심속 깊고 호젓한 숲관람 제한은 비문화적 행정비원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다. 몇 년 전 여름, 일행으로부터 떨어져 비원을 헤맸다. 창덕궁에서 길을 잃는다는 말이 허풍처럼 들릴 지 모르나, 어렴풋이 방향을 정하고 30분 가까이 걸어 겨우 돈화문에 이르렀다. 비원은 그렇…

박래부

[시론] 서울광장은 시민 것이다

서울시청 광장은 1925년 서울시 청사 건립과 함께 조성된 이래 몇차례의 확장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다. 공식 지위는 도시계획시설로서 교통광장이다. 하지만 지난 5월1일 잔디광장으로 만들면서 서울광장이라 부르고 있다.도심에 위치한 덕택에 3·1 독립만세, 4·19 학…

조명래

뉴욕 '모마' 단상

두달반 동안 참가한 아이오와 국제문예창작 프로그램을 마친 뒤 각자 원하는 도시로 여행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는 주저없이 뉴욕을 선택했다. 수많은 컬렉션으로 유명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구겐하임 뮤지엄 외에도 뉴욕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작가 폴 오스터와…

조경란

인문서 불황과 ‘다빈치 코드’

일주일에 신문사 문화부로 배달되는 신간은 대략 70~80권이다. 이같은 신간의 종수는 IMF 전인 7~8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책의 내용에는 큰 변화가 보인다.두드러진 현상은 경제·경영서, 처세·자기계발서와 같은 실용서가 늘어난 반면 인문사회과학 분야가 퇴조…

조운찬

숨은 금맥, 문화산업을 캐자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용준의 ‘욘사마’ 경제효과가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최근에 출판된 화보집은 150억원 넘게 팔리고 연말에 나올 캐릭터 상품도 100억원대 시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배용준의 인기는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주도하며 우리나라 관광 …

이필상

비엔날레와 비엔날레들

국제미술계의 소식과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이플럭스(efflux)를 통해 필자는 비교적 실시간으로 국제미술계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는데 최근 두드러진 현상 중의 하나가 국제 현대미술축제인 비엔날레의 난립이다. 동구권은 물론 러시아도 최근에 합세하고 있을 뿐 아니라 …

송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