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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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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재현한 그림에 ‘저건 사과야’라는, 즉 무엇을 그렸는가가 의미를 대체하며 제목을 고민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재현의 시대를 지나자 작품 제목이나 전시 부제를 정하기 어려워졌다. 그럴싸한 제목을 짓기 위해 관련 자료를 뒤져도 작품마다 빼곡하게 쌓인 사연을 몇 단어로 축약하는 일은 해당 작품을 시작하고 끝낸 당사자도 쉽지 않다. 작품과 제목은 수렴을 지향할 뿐, 완전한 일치는 힘들다. 글과 그림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면 굳이 힘들게 작업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지만 부제와 제목만 멋진 작품에서 말과 사물 간의 거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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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중견작가와 함께 만드는 현대미술의 재발견

권여현, 헤이리북하우스, 2023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휴가 개관한 지 어느덧 23년이 되었다. 프린지페스티벌의 시각예술 전시를 기획했던 1999년부터 생각하면, 청년미술가들과 동고동락한 지도 26년 째이다. 나와 함께 의욕적으로 창작활동을 했던 청년들은 이제 50대에서 …

(230)서울미술관 전시, 《프랑스의 신구상회화》

《프랑스의 신구상회화》전, 1982, 도록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지난 2월 18일에 열린 ‘《서울미술관, 그 외침과 속삭임》 전시 사전 세미나’에서 필자는 서울미술관의 《프랑스의 신구상회화》전을 벼릿줄로 발표했다. 전시는 1982년 7월 10일에 시작되었고, 개막에 맞…

(229)극단적 시대의 유아론(唯我論)

장지아, 〈도축된 소 한마리의 피로 만든 벽돌〉, 2012, 설치, 120×30×70cm소 한마리를 도축하여 받은 피를 그대로 머금고 있는 벽돌은 피로 쌓아 올린 문명을 암시한다.어느 민주주의 국가든 여당과 야당이 있고 진보와 보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요즘 한국 사회의…

(228)여수와 광양에서 본 것들

추운 겨울이지만 이 남도 끝자락의 바닷가는 여느 내륙과 인접한 바다의 그 처연한 막막함이나 드센 파도를 좀체 보여주지 않고 약간의 냉기만을 수면 위로 분산시켜 줄 뿐이다. 이 느긋한 남해바다의 한가로움은 지난 날 여수의 비극을 애써 지우고 망자의 혼을 죄다 물속으로 수…

(227)디지털 미술 플랫폼, 삶과 연결된 지속 가능한 미래로

매해 1월에 열리는 IT 박람회 CES는 세계 기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2025년 주제는 ‘Connect. Solve. Discover’ 그리고 ‘Dive in(몰입)’으로, 서로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삶 속에 더 폭넓고 …

(226)이집트를 가다, 강익중 〈네 개의 신전〉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열린 4회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 Forever Is Now》(10.24-11.16)에서 강익중의 신작 〈네 개의 신전(Four Temples)〉이 공개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기자 피라미드에서 개최되는 이 미술제는 이집트의 대표적…

(225)2025년 한국미술시장 전망

2023년 국내 미술품경매 총 낙찰률은 약 51%에 머물러, 비수기인 2019년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유동성 투하 및 금리 인하로 사상 초유의 저금리 사태가 이어져 인플레이션 심화 부작용을 타파하기 위해 작년 이후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금리 인상 및유…

(224)나혜석, 100년이 지나서야 닿은 ‘공명’

나는 지금까지 작품이 판매되지 않는 것보다 작업이 발전되지 않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느끼며 작업해왔다. 그래서 아기가 100일이 되었을 때, 아기와 함께 작업실에 나가 무언가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하늘에 감사하곤 했다. 예술가의 창의력이란 삶의 장애물을 극복함으로써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