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도 녹일 듯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여름 어느 날 그가 남평주조장을 찾아왔다. 너무 오랜만인지라 반가움에 얘기를 나누느라 그의 달라진 모습을 알 수 없었다. 나중에 보니, 손가락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대형어류박제작업을 직접 하다 큰 가시에 찔려 몇 차례 수술과 오랜 병원 신세까지 졌지만, 결국 손가락 하나를 잃고 말았다고 했다. 그만하길 다행이라고도 했다. 박물관이 뭐길래 손가락까지 잃다니. 그는 이렇듯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해양인이다. 수십 년간 해양 생물의 기록과 표본을 수집하여 문화로 박제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