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재칼럼

지금, 한국미술의 현장

이선영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daljin.com/author/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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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이 하던 일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어느 시대보다 불확실해졌다. 업무로부터 쇼핑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여러 길목에서 몇번씩 AI에게 나를 인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근대 이래로 계몽의 밝은 빛은 투명 사회를 열었고 인간 또한 그 주체이자 대상이 되었다. 미디어의 역사는 지식을 시공간에 효과적으로 집적하여 소통시켜 왔는데, 이는 인간 지식의 진보임과 동시에 이익을 낳는 사업이기도 했다. 그 어느 때고 이익이 행동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정보화를 통해 초연결사회가 되자 이해관계에 대한 판단 또한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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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투명한 세상과 불투명한 예술

이지영, <탑달리기2>, 2025, 장지에 연필, 아크릴, 162×130cm 바벨탑 같은 구조 안팎을 달리는 비슷한 외양의 사람들은 각자의 시야가 있지만, 나아가야 할 정확한 좌표가 확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AI가 인간이 하던 일을 점차 대체하는 추세 속에서 인간의 정…

(229)평론비 어쩔 거야?

앞날이 난망한 평론가, 2026, ⓒ 김성호내 그럴 줄 알았다. 그렇게 작가들이 다 떠날 줄 알았다. 성후가 전시 서문의 평론 비용을 갑자기 올렸기 때문이다. 2023년, 성후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서문 평론비를 1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올렸다. 2012년 박사…

(228)이상한 글쓰기

김혜련, 〈정음20.8.11.9〉, 2021, 모직천캔버스에 먹.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학교에서의 모든 공부란 결국 말하기와 글쓰기가 아닌가? 그런데 정작 그에 관한 실질적인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

(227)기린각에 걸린 공신상

작자미상, 〈감모여재도〉, 19세기, 종이에 채색, 103×85cm, 일본민예관‘감모여재’란 ‘조상을 사모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그분들이 살아 계시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뜻이다.출처: encykorea.aks.ac.kr『천자문』에 “선위사막 치예단청 宣威沙漠 馳譽丹靑”이…

(226)뮤지엄 건립 경쟁시대, 그 현황

뮤지엄 건립 경쟁시대, 그 현황                                                         김달진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국립중앙박물관 연간 총관람객 수 650만의 시대가 도래하며 전국적인 문화 경쟁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그간 …

(225)육명심, 한국인의 의식에 호소하는 사진

매달 집으로 발송되는 『서울아트가이드』를 접하면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내용이 부고난이다. 그새 내가 아는 미술인이 또 죽은 것이다. 이 차갑고 무표정한 부고난의 기사는 삶과 죽음을 기계적으로 나눈다. 나는 아직 살아있고 기사 속의 작가는 더 이상 이곳에 없다.사진계의 어…

(224)홍 박사님을 아세요? Ⅱ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긴 했지만, 뭘 해도 번번이 실패했던 홍유명! 일명 홍 박사는 심심풀이로 시작한 유튜브에서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기며 ‘실버 버튼’을 거머쥐었다. 3년도 채 안 된 지금, 그는 10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머릿속엔 다음 단…

(223)김주연, 식물성의 힘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장미 토끼 소금》(8.29-2026.1.25)전을 보았다. 김주연의 <이숙(異熟, Metamorphosis)>이 인상적이었다. 5톤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신문지를 쌓아놓은 후 그 위에 이끼를 키우고 보살피는 작업이다. 신문의 죽음이고 일상과 지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