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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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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재현한 그림에 ‘저건 사과야’라는, 즉 무엇을 그렸는가가 의미를 대체하며 제목을 고민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재현의 시대를 지나자 작품 제목이나 전시 부제를 정하기 어려워졌다. 그럴싸한 제목을 짓기 위해 관련 자료를 뒤져도 작품마다 빼곡하게 쌓인 사연을 몇 단어로 축약하는 일은 해당 작품을 시작하고 끝낸 당사자도 쉽지 않다. 작품과 제목은 수렴을 지향할 뿐, 완전한 일치는 힘들다. 글과 그림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면 굳이 힘들게 작업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지만 부제와 제목만 멋진 작품에서 말과 사물 간의 거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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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말과 사물 사이에서 떠도는 작품제목

말과 사물 사이에서 떠도는 작품제목사과를 재현한 그림에 ‘저건 사과야’라는, 즉 무엇을 그렸는가가 의미를 대체하며 제목을 고민하지 않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재현의 시대를 지나자 작품 제목이나 전시 부제를 정하기 어려워졌다. 그럴싸한 제목을 짓기 위해 관련 자료를 …

(254)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30년을 뒤로하며

좌) 《탄생100주년 기념 이동훈 회고전》 2003.10.22-11.30, 대전시립미술관우) 송미경 학예사 《대전 현대미술의 태동 – 시대정신》 2018.1.19-3.11, 대전시립미술관대전시립미술관에 1996년 9월 12일 입사해 2025년 12월 31일까지 근무했다…

(253)1,000억 원짜리 ‘문화 식민지’, 누구를 위한 퐁피두 부산인가

최근 부산시는 부산 미술계의 전례 없는 거대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2022년 1월 세계적인 퐁피두센터와 분관 유치에 원론적으로 합의 후, 2024년 9월 본격적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부산시는 이 과정에서 부산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의 문화 예술인들이 합리적…

(252)김언호가 포착한 책의 합창

도서관의 높은 서가를 가득 채운 책들,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 서점의 쇼윈도우, 그리고 독서를 하는 사람들. 출판인 김언호 사진전 《책들의 숲이여, 음향이여》(2025.11.1-2.28, 강동중앙도서관 열린미술관)에는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한 출판인이 렌즈를…

(251)김용조의 드로잉 〈석굴암 가는 길〉

김용조의 드로잉 〈석굴암 가는 길〉2025년 10월 하순 어느 날, 알고 지내던 부산 M화랑 대표로부터 한 장의 그림 이미지를 받았다. 먹과 물감으로 풍경을 그린 소품 수채화였는데, 좌하단에는 작가의 한자 서명과 제작일자(15.6.15)[=소화(昭和) 15년(1940)…

(250)경계는 풍경이 된다: 애기봉에서 보구곶까지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의 바람은 두 겹으로 분다. 하나는 금단의 경계를 스치는 바람, 다른 하나는 인간 중심의 시선을 걷어내려는 성찰의 바람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년 지역전시활성화사업으로, 김포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자연의 영토: 함께-세계 만들기에 대한 예술적…

(249)메구로 가조엔을 복원한 한국의 옻칠 예술가, 전용복

좌) 메구로 가조엔에 설치된 〈송학도〉 일부우) 전용복, 〈바람 소리〉, 2022, 패널에 옻칠, 182×182cm, ⓒ 전용복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의 모티브가 된 ‘백단계단(百段階段, 도쿄도 지정유형문화재)’이 있는 메구로 가조엔(目黑雅…